「정보기술(IT)의 내일이 펼쳐지는 화려한 컴퓨터 축제」.지구촌 최대의 컴퓨터·정보통신 전시회인 제20회 98추계 컴덱스가지난 11월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렸다. 전세계 1백50개국 2천2백50여개 업체가 1만5천여종의 제품을전시했으며 관람객 수는 모두 25만명에 이르렀다.전시회 주제는 「인터넷에 기반한 새로운 세상(Internet-enabledWorld)」. 인터넷을 통한 상호 연결과 통합이 출품작의 가장 큰흐름이었다.하드웨어 부문에서는 핸드PC, 팜PC 등 핸드헬드 제품과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모니터,전자상거래(e-commerce)를 가능케 하는 대용량 서버 그리고 CCD모니터 음성인식기능 등 인공지능이 가미된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사와오라클이 각각 첫 선을 보인 「SQL 7.0」과 「8i 데이터베이스」였다. 이 제품은 전자상거래를 가능케하는 인터넷 기반 데이터베이스로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오라클의 대결은 이번 컴덱스에서 가장 큰 이슈중에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그리고 윈도NT를 기반으로한 새 운영체계인 「윈도 2000」도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전자상거래 관련 제품과 솔루션,가전과 컴퓨터의 통합을 목표로한 디지털기술 등 생활을 바꿔줄 첨단 제품과 기술도 대거 등장했는데 이 분야 관련 제품으로 첫선을 보인 제품만도 1천여종에 달했다.전체 행사는 2천2백개 업체의 전시회,1백30여개의 제품과 기술관련 컨퍼런스,그리고 IT업계 대표의 기조연설 등 3부문으로 나뉘어진행되었다. 주최사인 ZD컴덱스 & 포럼스는 인터넷홈페이지(www. comdex.com)를 통해 전시회 내용을 미리 제공하였다.전시회는 5개 분야와 별도의 15개 독립주제관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5개 분야는 분산 데스크톱PC, 인트라넷, 전자상거래(EC),멀티미디어, 디지털테크놀러지.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협력업체관, Y2K관, 인터넷통신관, 리눅스 적외선접속장치(IrDA)관, 범용직렬버스(USB)관 등 15개 분야의 독립주제관으로 구분되었다.분산 데스크톱 부문 제품은 윈도98·CE·NT기반의 데스크톱 노트북핸드PC 서버와 관련 솔루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 HP, 노벨 등이 출품했다. 인트라넷 분야는 AT&T, 루슨트테크놀러지스, 시스코, 스리콤, 록웰사등이, 멀티미디어 분야에는 크리에이티브랩스, 파나소닉, 샤프, 도시바 등이 참가했다. 각별히 관심을 모은 전자상거래(EC) 분야에는 시스코, 델, HP, 마이크로소프트, 노벨, 스리콤 등이 인터넷 상거래 관련 서버와 보안·암호화 제품을 출품했다.우리 업체들의 참가 열기도 뜨거웠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대우통신은 독립 부스를 마련하여 신개발품과 수출 모델들을 전시했으며 콤텍시스템, 비트컴퓨터, 아이커머스코리아 등 57개 중소업체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원으로 마련한 한국관에 입주했다. 한국관은 규모와 업체수에서 대만에 이어 2위였다. 이번에 참가한 우리나라 업체는 총70여개사로 지난해(40여개사)보다 크게 늘었다.◆ 국내업체, 지난해 보다 대거 참가조성현 삼성전자 이사는 『초소형노트북인 「e GO노트」와 TV, VCR컴퓨터를 통합하는 IEEE시스템이 특히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e GO노트」의 경우 이번에 같이 출품된 샤프 NEC 노트북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LG전자는 제니스 LG정보통신과 함께국내 참가업체 가운데 가장 넓은 부스(3백25평)를 확보하고 컬러핸드PC 「페넘 익스프레스」 64인치 디지털TV(제니스)등을 전시했다. 「페넘 익스프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 상당량의 상담이이뤄졌다. 대우통신은 CCD카메라가 부착되어 화상회의를 할수 있는노트북 휴대형항법장치(PNA),현대전자는 다양한 크기의TFT-LCD 모니터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시스템통합(SI)업체인 삼성SDS는 마이크로소프트사 협력업체관에참가해 의료영상전송 정보시스템 「레이팩스」와 정보관리시스템구축도구 「K웨이브」 등 5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K웨이브」는미국 해군과 공공기관,그리고 일본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했다.핸드PC용 게임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지오인터액티브도 마이크로소프트사 협력업체관에 참가했다. 김병기 지오인터액티브 사장은 『세계적인 게임개발·유통업체인 미국일렉트로닉 아츠(EA)에 윈도CE용 게임SW 「팜 골프」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10만달러이며 판매량에 따라 더 받게 된다. 삼보컴퓨터는 부스대신 상담센터를 설치,수출용데스크톱PC 「e타워」 공급상담을 진행했다. 새한정보시스템은17일 싱가포르의 멀티미디어 업체와 MP3플레이어 50만대 이상의 수출 계약을 진행시켰다.이번 전시회 기조연설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 제프페이포스 로터스 회장, 에커드 파이퍼 컴팩컴퓨터회장, 찰스 왕 컴퓨터어소시에이츠사장,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 등이 나섰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인텔 IBM 컴팩 등 대형업체가 참가하지 않았는데 전체 관람객 수도 지난해 보다 줄어 「컴덱스가 기울고 있는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관계자들은 비슷한 전시회들의 등장과 전시 주체가 미국 업체에서 일본계 회사인 소프트뱅크로 바뀐것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아이디어 상품들 / 음성인식분야 '강세'이번 컴덱스에는 재치가 반짝이는 아이디어 상품이 어느때 보다도많이 선보였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히트 상품들을 소개한다.●음성인식 기능 관련 제품: 음성인식 기능 관련 제품은 전화·팩스번호 찾기 스케줄관리 녹음 PC작동 인터넷 조회등의 기능을 인식,처리해준다.러나웃&호스피는 「나우 유 아 토킹(Now You`’re Talking)」이라는 스케줄관리 프로그램을 내놨다. 문장을 천천히 끊어 발음할필요없이 자연스레 대화하듯 말해도 된다. 가격 99.95달러. SOHO토크는 「세이 두(Say-Do)어시스턴트」라는 스케줄관리 프로그램제품을 내놨다. 가격 1백49달러. 드래곤 시스템즈는 녹음기 겸용음성인식 PC작동 시스템「내추럴 스피킹」을 내놨다. 한번에 40분까지 녹음할 수 있다. 컨버는 「아이콘(icon)대신세이콘(Saycon)」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인터넷 조회 전용의 음성인식시스템 「컨버사 2.0」을 출품했다. 「세이콘」으로는원하는 홈페이지를 음성으로 실현하고 이전 페이지로 복귀도 가능하다. 저장인쇄도 할 수 있다. 가격은 홈페이지(www.conversa.com)에서 다운받으면 29.95달러,CD롬 39.95달러.●MP3플레이어: MP3 플레이어란 PC통신이나 인터넷에 올라 있는 음악을 내려받아 저장·재생하는 장치. 테이프나 CD등 기존 음반없이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휴대하기 간편해 「차세대 워크맨」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새한정보시스템과 국내업체 디지털캐스트 제품을인수한 미국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가 부스를 통해 제품을 소개했다.●고성능 마우스 「캣」: 미국의 서크(www. cirque. com)가 「마우스보다 훨씬 센 고양이」라는 문구와 함께 터치패드형 도구 「캣」과 그것을 채용한 키보드를 내놨다. 「캣」이란 서크가 개발한독자적 모델의 터치패드형 마우스(상품명 「크루즈 캣」). 터치패드 왼쪽에 인터넷접속 이메일조회 CD롬 작동을 실현하는 퀵버튼4개가 있으며 줌 기능도 있다. 캣을 채용한 키보드(「스무드 캣」)는 인체공학적 구조를 표방해 구조가 독특하다. 키보드에는 퀵버튼이 빠졌다. 가격은 「스무드 캣」(캣 키보드)이 79.99달러,「크루즈 캣」(독립제품)이 99달러.●데이터 복구 소프트웨어(SW): 와일드타일은 「고백(Go Back)」이라는 SW를 내놨다. 이 제품을 깔아두면 작업도중 실수로 프로그램이 손상됐거나 귀한 데이터가 날아갔을 때도 쉽게 내용을 복구할 수 있다.●독립된 주변기기: 신트란은 PC없이 디지털 카메라를 바로 연결해그림파일을 출력할수 있는 「캠프린트」를 내놨다. 인쇄할 파일이든 디스켓을 직접 넣어 출력할수 있는 컬러팩스 겸용 컬러인쇄기「휴오피스2000」도 출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