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강화를 위해 정보화에 투자하라고 한다. 재고도 줄고 업무스피드도 올릴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아니다. 투자재원도 문제거니와 투자효과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자금과 시간을 투입해 구축한 정보시스템이 재고를줄이고 업무 스피드를 올린다는 보장은 더구나 없다.올해 설문에 응한 85개기업은 정보화에 연간 평균적으로 1백8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의 1.3% 수준이다. 정보화대상을 수상한 삼성전기의 경우 매년 약 6백7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쉽지 않은 결정이다. 물론 삼성전기의 이형도사장은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잘 했다고 생각한다. 정보화투자로 재고가줄고 생산속도가 빨라지는 등 경영스피드가 향상되기 때문이다.이사장은 정보화의 혜택이 단지 비용절감이나 매출증대에 그치지않는다고 한다. 재고감축같이 눈에 보이는 효과말고도 국내외에 산재한 전사업장 사이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얻는 시너지효과나 업무 표준화 등과 같은 무형의 이득까지 고려하면 투자효율은 수십배나 된다는 것이다.그러나 모든 기업이 삼성전기와 같은 효과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수십억, 수백억원을 들여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현실에 맞지않아 사장시킨 경우부터 아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까지 있다.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이다.설사 새로운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간다해도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2~3년에 걸친 시스템 구축에 수백억원을 투입해 재고도 줄이고 업무 스피드도 올렸지만 경영상태는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쟁기업의 정보시스템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비용절감 외에 무형의 시너지효과 있다정보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개별 기업들은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할 길도 없다. 시스템 공급업체나 컨설팅업체가 제공하는평가시스템으로 평가를 해보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평가시스템의 잘못이 아니라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이다.물론 시스템이 완성되면 투자 효과는 시장에서 확인하게 되겠지만너무 위험하다. 미리 확인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된다.제3자가 실시하는 평가가 중요한 까닭이다. <한경BUSINESS designtimesp=17961>가 실시하는 정보화평가의 존재의의는 여기에 있다.국내에서도 정보화 분야에 벤치마킹할 대상을 꼽을 수 있게 된 것도 기업정보화 평가의 중요한 성과중 하나다. 설문지에는 정보화가잘된 기업을 주관적으로 10개까지 선정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85개기업이 꼽은 정보화 우수기업은 일관성이 없다. 1위부터 10위사이에 일정한 경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정보화의 우수사례를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발굴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이제 <한경BUSINESS designtimesp=17966>가 우수사례를 하나 둘씩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에 LG전자에 이어 올해는 삼성전기가 꼽혔다. 이 두기업 뿐 아니다. 30대기업 안에는 각 업종별로 혹은 규모별로 다양한 정보화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삼성화재 하나은행과 한국투자신탁은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새로운 영업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SK주식회사 제일제당 현대자동차 포항제철은 생산 물류 판매 등 전과정을 통합했다. LG유통과 신세계백화점은 데이터베이스로 영업효율을 올리고있다. 그룹별로는 LG의 기업들이 가장 많이 포함돼 있다. LG그룹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보화가 잘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