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큰 장이었다. 주가지수선물시장의 움직임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정도가 커졌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지속적으로 매도에 나서 한 때 시가총액의 28% 정도이던 주식비중이 15% 수준까지 낮아졌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시가총액의21% 수준까지 비중이 확대되는 등 시장의 구조도 많이 바뀌었다.99년 주식시장도 98년 주식시장의 연장선상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1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서서히 그 비중이 증가할것으로 판단된다.상당수 경제학자들이 내년 상반기가 경기저점이라는 판단에는 동의하는 편이고 99년 GDP성장률이 약 2% 정도일 것이라고 공감을나타낸다. 3년 만기 회사채수익률이 8%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바꾸어 말해 주식투자에 따른 위험프리미엄(Risk Premium)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투자의 위험프리미엄이 낮다는 것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될 여건은 만들어져 있다는것과 같다.◆ 99년에도 외국인투자자 영향력 클듯기관투자가는 투자수익보다는 투자자금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처럼 회사채발행시장이 무보증채위주일 때엔 자체적인 심사분석기능을 갖추지 않고서는 채권투자의 위험성은 오히려 주식보다 높다고 할수 있다. 즉 고금리하에서는 안정적인 채권만 투자해도 됐으나 저금리하에서는 신용등급이 BBB 혹은 BB급까지 투자를 하지 않으면 고객에게 만족한 수익을 줄수 없는 형편이다. 이렇게 높은 채권투자위험을 주식투자위험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주식투자비중은 점차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외국인투자자들도 살펴보면 아직도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의 한국비중은 낮은 수준이고 현금비중은 높은 편이다.98년12월9일 현재 MSCI 지수중 GEMF(Global Emerging MarketFund)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은 9.48%로 브라질 대만 멕시코에 이어 4위이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여러 가지 요인으로 외국인들이비중을 낮게 유지하고 있었지만 지수가 급등함으로써 비중을 낮게 유지한 펀드매니저들의 경우 성과측정 및 연봉계약에 있어 다소 곤혹스러움을 느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12월10일까지 5조7천3백61억원을 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99년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유입할 것으로 판단된다.개별기업들을 살펴보면 98년 각 기업들의 실적은 일부 수출기업들을 제외하곤 매출도 둔화됐다. 그러나 임금삭감 등의 구조조정에 힘입어 수익성은 점차 호전되는 추세다. 99년에는 금리인하에따른 이자부담 경감,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의 축소, 설비투자 격감에 따른 감가상각비의 축소 등이 수익성 개선요인으로 작용하여 기업들의 ROE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일부 외국계에서는 2000년 10% 수준까지 회복 가능할 것으로 추정)기관투자가들은 99년에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시장에 참여하는 강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행태를 분석해 보면 시장의 흐름을 단기적으로 쫓아 다니기보다 우량한 종목군들을 선별하여 기다리는 운용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매매패턴이 효과적으로 작용되지 못했던 적도 많았으나 IMF이후 우리 증시에 외국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투자의 환경이 급변, 앞으로는 외국인투자자들처럼 개별기업의가치를 찾아서 투자하는 투자관행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생각된다.결론적으로 99년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전략은 전반적으로 시장참여비중을 늘리면서 SK텔레콤 포항제철 삼성전자 삼성전관 LG화학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중소형 우량주, 저가 업종대표주 등으로 매수범위를 확대시켜나갈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