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탈이 우수한 종목을 주목하라」.국내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이 투자종목을 선택하는 기준이다. 이들은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해서 매수하지말고 내재가치를 보고투자하라고 권한다. 지난해 실적이 호전된 종목과 구조조정에 성공한 업체 그리고 업종대표주 등을 추천한다. 98년 하반기에는불과 3개월만에 3백포인트대에서 5백포인트를 돌파했듯이 급락할위험성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란 경고다. 특히 미국경기의 후퇴나 유러화 출범에 따른 국제외환시장의 변화 등 예상치 못한외부요인으로 주가가 급락할 경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큰 손실을 가져다 줄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승장에서는 기업간 펀더멘탈의 차이가 주가에 반영되는 정도가 약하나 하락장세에서는 심리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실제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진다고 설명한다. 펀드매니저들은 또한 단기매매보다는 장기보유를권한다. 하루 등락폭이 30%로 확대됐기 때문에 일시적인 가격하락이나 상승에 반응하기 보다는 장기투자원칙을 갖는게 좋다고권한다. 유상증자 등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증시안정이불가피하기 때문에 장기보유를 하면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인다.◆ 실적 뒷받침, 제일제당·동양제과 추천이같은 원칙아래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포항제철 등을 공통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이들 우량종목을 자신이운용하는 펀드에 일정 비율 이상 편입하겠다는 얘기다. D램 산업의 호황과 유상증자 부실사업부문 정리 등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는 평가(삼성전자)와 단말기 보조금과 감가상각비 감소로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SK텔레콤) 그리고 높은 생산성과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포항제철)이 추천 이유다. 이들 종목들은 국내제조업체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것도 추천이유다.이들 대형우량주 이외에 국민투자신탁의 안영회 펀드매니저는 △제일제당 △동양제과 △현대증권 등을 추천했다. 모두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대표주라는게 추천이유다. 현대증권은 수익증권과주식약정고의 급증에 따른 수수료수입의 증가, 금리하락에 따른차입금의 감소로 올해의 유망종목으로 선정됐다. 제일제당은 매출증가세가 둔화되나 금융비용과 환차손의 감소로 경상이익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양제과는 제품가격 인상이후 원재료가격이 하락하여 안정적인 이익확보가 가능해졌고 차입금감소, 금리안정에 따른 금융비용의 축소 등으로 투자목록에 올렸다.삼성투신의 박정구 펀드매니저는 △대한화섬 △유한양행 △흥아타이어 △경동도시가스 등을 추천했다. 대한화섬은 원재료가격하락에 따른 제조비용의 감소와 금융비용이 동종업계 최저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우수한연구개발 능력과 유한킴벌리 등 자회사 매각으로 외자를 유치하는 등 제약업계의 대표종목이라고 주장했다. 흥아타이어는 세계튜브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전체 매출액중 수출비중이80%에 달해 원화절하 수혜주라는 설명이다. 경동도시가스는 향후성장가능성이 높아 수익성증가가 예상된다는 입장이다.대신투신의 유승우 펀드매니저는 구조조정 성과가 좋은 업체를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은 98년 하반기 주가상승을 견인했던 유동성장세가 마무리되고 철저히 실적장세로 전환한다고 예상하고 있다. 즉 대기업들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연기금등 기관투자가들의 주가회복에 따른 환매 등으로 주식시장의 유동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다.이같은 판단아래 자산매각 외자유치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기업들을 추천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새한정기 △한솔제지 △삼성항공 △삼립산업 등을 꼽았다. 새한정기는 부채비율이 28%에불과하고 순금융이익이 50억원이 넘는 등 재무구조가 우량하고자동차부품인 CDP의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솔제지도 신문용지공장 매각과 외자유치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삼성항공은 항공산업의 구조조정후 항공기엔진 카메라 방위산업부문 등의 사업전망이 밝고 금리하락이라는 금융비용감소로 99년도 경상이익의 대폭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립산업은자동차 헤드라이트 생산업체로 현대자동차 납품업체다. 올해 자동차업계의 내수와 수출이 살아날 경우 경상이익증가율이17.5%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적호전주·구조조정주 투자미래에셋투자자문의 구재상펀드매니저는 99년도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연말 단기 급등한 종목은가급적 피하라고 권한다. 대신 국내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을 예의주시하라고 강조한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춘 개별종목을 선택하라는 얘기다. 추천종목으로는△우성사료 △동아제약 △계룡건설 △한일시멘트 △삼양통상 등을 들고 있다. 우성사료는 곡물가격과 환율안정으로 재무구조가안정됐고 동아제약도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안정성을달성했다는 분석이다. 한일시멘트도 우수한 재무구조로 추천목록에 포함시켰다.최근 한국투신에서 LG투신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박종규 펀드매니저는 △LG가스 △이수화학 △동양고속 등을 추천한다. LG가스는안정적 수익구조와 경쟁업체에 대한 높은 상대적 독점적 지위 그리고 LPG차량 시판허용 등으로 영업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수화학은 금리하락으로 지급보증부담이 줄어들고 유가하락으로 원재료비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고속도 충분한 관급공사물량을 확보했고 고속버스 영업으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추천종목에 포함시켰다.중앙투신의 김영수 펀드매니저는 △삼성증권 △한진해운 △한솔화학 등을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주식위탁매매 선물옵션 수익증권 등 수익기반이 다양하고 안정적이면서도 다른 대형증권사와달리 지급보증액이 없어 추가 부실위험이 없다는게 추천이유였다. 한진해운은 최근 환율하락으로 막대한 환차익을 보고 있어경상이익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솔화학은 영업기반이 안정적이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포토 스티커」용 필름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익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매수종목에포함시켰다.펀드매니저들은 개인투자자들은 내재가치가 뛰어난 종목을 발굴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수급 심리적요인 그리고 세계경제동향 등예상치 못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주가하락위험을 방어하는데한계가 있기 때문에 간접투자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해보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