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유럽 단일통화인 유러(EURO)화가 공식 출범하면서세계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유러」란 우리나라의「원」에 해당하는 화폐단위로 유럽 경제통화동맹(EMU:Economic Monetary Union)에 가입한 나라들이 올해부터 동일한 화폐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EMU에는 현재 벨기에 독일 프랑스 스페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핀란드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물론 금년부터 그동안 유럽 각국이 사용하고 있는 화폐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금년 1월1일부터 EMU가맹국들은 국공채발행과 공공거래 및 은행간 거래는 의무적으로 유러화로 거래해야 한다. 다시말해 화폐의 실물은 존재하지 않지만 전자거래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EMU참가국들의 기존 통화와 병용되는 셈이다. 그러나 2년반 이후인오는 2002년7월부터는 참가국 통화의 법적 효력이 없어지고유러화만 통용된다.유러화가 통화로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간은 물론달러등 외국과의 환율이 결정돼야 한다. 금년부터 유럽통화정책을 전담하게된 유럽중앙은행협의체(ESCB)는 유러화와 참가국 통화간의 환율은 지난 98년12월말 시세로 고정시켰고 대미달러 환율도 당시의 환율을 감안해 결정했다. 유러화의 환율은 대략 1.15∼1.17달러에서 결정되고 상반기중에는 1.10∼1.20달러 사이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유럽이 같은 화폐를 사용한다는 것은 세계경제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가져오는 변화로 보아야 마땅하다. 우리는 물론 세계각국이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변화가 자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세계경제 질서에 어떤 파장을몰고 올지 궁금하기 때문이다.현재 EMU에 가입된 11개국의 경제력(GDP)을 따져보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강대국이 된다. EU회원국이면서 EMU에 참가하지 않고있는 영국 등 4개국까지 참여하게 된다면 세계최대 경제권으로 부상하고 무역규모만도 세계전체의 32%를 차지하는 명실공히 세계최대 경제권으로 부상하게 된다.뿐만 아니라 역내국가들은 그동안 지불해오던 환거래 비용이줄어들게 되고 통화장벽이 없어짐에 따라 참가국간의 교역이활성화된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역외국가들에는 다소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단일 거대시장의 탄생으로 전략만 잘 세운다면 오히려 득이 될수 있는 측면도 있다. 예컨대 역내 경제활성화로 유럽에 대한 수출증가효과도기대해 볼수 있다. 세계가 관심을 갖는 것중의 하나는 거대시장의 단일통화인 유러화가 국제 기축통화로서 어떤 자리매김을 할 것이냐는 점이다.기존의 달러가 차지하고 있는 역할을 얼마나 잠식할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그 정도에 따라 유럽 금융시장의 위상이 결정되고 국제금융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세계경제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유러화의 진로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