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10월이후 국내증시가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나 12월 이후 과거 증시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하루에 거래가 3억주를 능가하기도 하고 거래대금이 3조원을 상회하는 날짜가 비일비재하다. 기술적 분석을 신봉하는 분석가들이나종래의 투자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투자자들은 이런 엄청난 상승장세에서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수가 폭등하는국면에서 팔짱만 끼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그러나 금리가 8%대로 진입하면서 이것이 가지는 의미를 간파한 투자자는 엄청난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다. 금리 한자릿수가 우리 증권시장, 나아가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차입경영에 의한 기업의 확장전략과 이에 따른 경제의 고도성장, 국민들의 현물(부동산 포함) 선호 심리와 높은 소비 수요 등으로 금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12~15%의 수준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상은 IMF를 거치면서 여지없이무너지고 말았다. 차입에 의한 확장경영이 더 이상 불가능해졌고부동산 선호사상이나 소비심리도 부동산을 많이 가진 기업들이 먼저 망하고 개인들의 실업률이 두자릿수에 육박해가면서 많이 퇴색되었다.이에 따라 나타난 결과는 금리의 엄청난 하락이다.경제학적으로 금리하락의 요인은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구조조정 마무리, 기업설비와 개인소비 감소이지만 금리하락의 기저에는 앞에서 언급한 사실들이 자리잡고 있다.그러면 최근 금리가 6~7%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이와 같은 초저금리는 우리 증시,나아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먼저 초저금리는 우리증시를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우리나라 증시는 금융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일반 국민들의 주식시장에대한 인식도 좋지 못했다. 주식투자가 투기의 대명사 혹은 패가망신하는 지름길로 여겨졌고, 주식 투자하는 사람도 남 앞에서 떳떳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공무원들이 재산공개할 때 그 목록을보면 대부분이 부동산이나 은행 예금이었지 주식을 가진 사람은 상장사의 대주주로서 국회에 진출한 사람 이외는 별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돈 많다는 사람들조차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그만큼 우리 주식시장의 기반이 취약했다는 것이다. 이는 다음 통계에서 알수 있다. 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중을 보면 선진국의 경우 많게는 2백%에서 적게는 1백%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경우 작년 10월이후 주가가 급등하여 1월6일자로 33%(97년말에는15% 수준에 불과)까지 상승했으나 아직까지 선진국수준에 이르려면요원한 상태다. 한국과 증시발달의 정도가 비슷한 동남아 국가들에비해서도 턱없이 낮다. 또한 주식투자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비중도 우리나라는 3%(97년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에는 대개 20% 수준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는 이런 양상을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먼저 기관들이 현재의 6~7%의 금리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장기 저축성 상품의 예정이율이10% 이상인 보험사들과 향후 연금을 지급해야 할 연기금들이 현재의 저금리로 자금을 운용해서는 향후의 자금소요를 맞추기 어려울것이다. 고객들의 자산을 운용해주는 은행의 신탁계정이나 투신사들도 과거에는 공사채형이나 대출이 압도적이었으나 계속 종래와같은 투자대상을 고집해서는 고객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맞출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기관들도 과거처럼 주식을 위험자산으로만 경원시하기는 힘들 것이며 보유자산중 일정부분을 주식으로 편입하지않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주식투자 인구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이와 같은 사정은 개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제까지 주식은투자해서는 안 되는 물건으로 치부했지만 앞으로는 가까이 하지 않기에는 예금금리가 너무 낮아 어쩔수 없이 주식을 일정부분 편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어 주식을 편입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들처럼 은행에 예금하듯이 주식투자하는 것이 일반화될전망이며 주식투자가 더 이상 숨겨야하는 대상이 아니라 떳떳이 남에게 이야기 할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되면 증시저변이 확대되어 외국처럼 시가총액이 GDP 수준으로 증가하고 주식투자인구도 선진국 수준인 2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증권시장의 변화는 이와 같은 양적 변화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정부의 방침도 그러하지만 향후 증시는 신용이 있는 대기업들의 자금과 장기자금인 시설자금 조달의 장이 될것이며 신용이 약한 중소기업 자금과 단기자금인 운전자금은 은행종금 등 간접금융을 통하는 역할 분담이 금융시장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면 현재까지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던 증권시장의 위상이 크게 제고될 것이며 상장 기업들도과거처럼 증권시장을 우습게 여기지 못할 것이다.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위상도 크게 변화할 것이다. 과거에는 주식투자자들 즉 주주들은 상장사 자금조달의 수단, 분식회계와 대주주들의 주가조작 대상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IMF이후 상장사들도 이제는 투명경영으로 이런 것들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주주도 이제 제대로 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당연히 주주가치도올라가고 그만큼 주가도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증시의 구조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그 동안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은행, 증권, 투신의 비중이 크고 이들이 단기 내지 중기투자를 하여시장에서 역할이 미미했으나 향후에는 기업연금, 보험, 연기금, 뮤추얼펀드, 투신 등이 중심이 되면서 기관구조도 다양화되고 투자기간도 장기 내지 초장기로 바뀌어질 전망이다. 특히 기업연금이 활성화되면 미국처럼 한 펀드가 몇 천억원의 규모에 이르면서 주식수요기반이 대폭 확대될 것이다.★ 증권주 수혜 가장 클 듯이제 증시위상의 대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주식이 가장수혜가 클지 살펴보자. 증권주가 당연히 수혜가 가장 클 것이다.금융빅뱅의 과정에서 증권사들의 수입이 급증하고 금융시장내에서의 시장셰어도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밖에 삼성전자, 포철,한전, 한국통신 등 블루칩 종목들도 기업연금, 뮤추얼펀드와 보험,연기금들의 장기투자용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또한 금리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금리하락의 효과가 큰 기업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