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들이 급증하면서 창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실적으로 재취업이 극히 어려운 까닭에 무언가 작지만 자기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IMF사태 이후창업컨설팅 기관에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창업박람회마다 예비창업자들로 붐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소자본 창업 역시 재취업만큼이나 어렵고까다롭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최악의 불경기를 겪으면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까닭이다. 창업을 해서 성공할 확률이 20%도 채 되지 않는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는실정이다. 창업자 10명 가운데 8명은 실패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분명한 것은 불경기 속에서도 성공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IMF가 즐겁다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이와 관련, 창업전문가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업종을 잘 선택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망 좋고, 수익성 높은 업종을 골라 창업을해야 성공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얘기다. 아무리 장사수완이뛰어나더라도 업종을 잘못 고르면 망하기 십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성장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업종으로 창업을 할 경우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형태의 사업이 각광을 받을까. 이를 한마디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업종이 워낙 많은데다 부침이 심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들어서는 인기를 끌다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업종들도 적잖아 전망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다 경기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점도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내핍형 소비 맞춘 업종 인기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업종 선택시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은 분명히 있다. 특히 창업전문가들은 시대변천에 따라 소자본창업 분야역시 일정한 트렌드를 형성하는만큼 사회 분위기만 잘 파악해도 유망업종의 흐름을 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에 <한경BUSINESS designtimesp=18042>가 「올해의 유망사업 베스트 10」을 객관적으로 선정하기 위해 창업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은 뚜렷이 나타난다.(자세한 내용은 26~30쪽 참조)먼저 올해는 내핍형 소비가 확산되면서 이에 걸맞는 업종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셀프비즈니스, 중고품 판매업, 재활용 사업 등을 들수 있다. 수리수선전문점과 할인점등 가격할인관련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것도 같은 맥락이다.21세기형 사업으로 분류되는 컴퓨터, 건강, 교육관련 사업 역시 수요자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컴퓨터를 이용한 사업은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금 단계에서 쉽게 창업할 수 있는 것으로는 정보제공업, PC게임방, 컴퓨터공부방 등이 꼽힌다.지난해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한 틈새사업 역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출장서비스가 새로 등장했고, 아주 작은 부분까지 대행해주는 업무대행업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카페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과일로 갖가지 메뉴를 만들어 제공하는과일카페의 화려한 등장도 예견된다.소비욕구가 가장 강한 어린이와 10대들을 위한 비즈니스 역시 유망사업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등장하기 시작한 스티커사진점의 경우 올해에도 그 인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캐릭터전문점 역시 상승곡선을 그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