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수트라는 우리말로 「사랑의 금언」 정도 된다. 누구든지 사랑을 하기 위해 익혀야할 여러가지 기술적 정신적 측면을 기록하고있다. 대략 기원 1세기에서 8세기 사이에 기술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이 책의 저자는 바짜야나라고 하는 사람이다.연구에 의하면 바짜야나는 성이고 이름은 「말리나가」로 추정되고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선조들의 전해내려 오는 작품 중에 10명의 관련저작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 편집했다고 밝히고 있다.물론 이같은 작품을 통해 고대 인도인들의 인생관과 철학을 엿볼수있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은 어느 정도는 성애(性愛) 그 자체다.인도고대 문학을 전공하고 카마수트라를 영어로 번역한 이는 리처드 버튼이라는 영국사람으로 1883년에 최초의 번역서를 냈다. 그의연구들에 따르면 인도에서 성애를 다룬 작품은 수십종이 넘지만 중요한 것으로는 라티라하스야 <사랑의 비밀 designtimesp=18028>,판차사키야 <다섯개의화살 designtimesp=18029>,스마라 프라디파 <사랑의 빛 designtimesp=18030>,라티만자리<사랑의 시집 designtimesp=18031>,라스만자리 <사랑의 발아 designtimesp=18032>,아눈가 룬가 <사랑의 무대 designtimesp=18033>등을 꼽을수 있다.이 책들이 모두 지고지순한 사랑을 찬미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는 카마수트라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카마수트라는 다른사람의 부인을 어떻게 유혹하고 성관계를 맺을 것인지 또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그녀의 남편에게 들킬 가능성과 그 위험을 극복할수 있을 것인지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물론 남편에게 들킬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성적 흥분을 어떻게 고조시키는지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결국 카마수트라에 아무런 도덕적 기준은 없다는 얘기다. 카마수트라를 읽다보면 어느 정도는 이 책이 마치 갱단이 새로 입단한 후배들에게 총기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하면 일시에 상대를 죽일수있는지를 진지하게 설명하는 것과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러니 이 책이 진지한 철학적 성찰을 동시에 안고 있다고 허풍을 떨필요는 없다. 냉정하게 말해 「기술」(테크닉) 그 자체다.또 다른 예를 든다면 여자가 남자의 성기를 빨거나 핥을 때(펠라치오)는 어떤 순서에 의해 혀를 놀리고 입술을 놀려야 하는지를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입술을 동그랗게 말아 남자의 성기를 가볍게 깨문 다음 원을 그리며 고개를 빙그르르 돌려라』는 둥 그런종류의 테크닉들 말이다.안타깝게도 수백 수천개의 아름다운 운문들이 모두 이런 행위들에바쳐져 있다. 바짜야나 스스로도 밝히고 있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것은 다르마(정법·正法)를 얻는 것이며 다음은 아르타(재물)를 얻는 것이며 마지막은 카마(성애·性愛)를 얻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