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느끼는 우리와의 차이는 담이 없다는 것과 건물과 도로에사람 이름을 많이 붙였다는 것이다. 온통 사람 이름으로 도배를 했다. 아이젠하워 스트리트, 윗비 홀, 포드 박물관, 존 에프 케네디공항 등.사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은 우리 속담인데 실상우리에게는 그렇게 남은 이름이 별로 없다. 역사책에 나오는 이름말고 생활 속에서 부르는 이름이 몇개나 될까. 세종문화회관, 퇴계로, 호암아트홀, 최은희 여기자상. 더 이상 생각이 안난다. 누구역사가 더 오래 됐느냐. 어느 쪽이 스타가 더 많으냐. 두말할 것도없이 우리 쪽이다. 옛날 임금과 재상의 이름은 차치하고라도 근세스타인 안중근, 김구, 안창호, 박정희 등 수많은 스타중 이름 붙인곳이 없다. 미국에서 이 정도면 건물 몇개 도로 기십개에 벌써 이름이 나 붙었을 것이다.◆ 미국 스타만들기로 사회 이끌어또 하나 이들의 장기는 홀 오브 페임(HALL OF FAME) 즉, 명예의 전당 만들기다. 걸핏하면 명예의 전당을 만든다. 농구선수 축구선수골프선수 가수 배우 등 붙일만한 것은 악착같이 찾아내 스타로 만든다. 은퇴하면 명예의 전당에 이들의 이름을 내걸고 스타로 보존해 준다.이러니 기를 쓰고 훌륭한 사람이 되려 한다. 길거리에, 건물에, 혹은 명예의 전당에 자기 이름 한번 걸어 보려고 돈 있는 사람은 기부를 통해,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봉사를 통해 혹은 자신이 가진 자질을 십분 발휘해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한다. 이런 분위기가사회를 이끌어 간다. 또 이를 이용해 장사도 한다. 스타되어 좋고,스타 만들어 돈벌어 좋고, 스타 되려고 소질 살리니 좋고, 그야말로 모두가 좋은 일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이 당황해 하는 것중 하나가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을 때다. 워낙 스타를 안 키우고, 있는 스타도 짓밟는데 익숙한 문화다 보니 남아있는 스타가 별로 없다. 이 사람은다른 것은 다 좋은데 사생활이 문란해서 안되고, 이 사람은 젊은시절은 좋았었는데 나중에 정치에 몸 담았다가 이미지를 버렸고,이 사람은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했는데 공금에손을 대서 안되고 등.골프를 치다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골프중계도 많이보고 해서 골프를 치는 대개의 사람들 눈은 프로급이다. 반면 자신의 폼은 대부분 영 아니올시다이다. 하지만 자신의 스윙은 볼수 없는 이유로 폼이 괜찮은 것으로 착각하고 대신 상대방 단점은 눈에잘 들어온다.우리 사회도 그런 것이 아닐까. 삶의 원리 원칙은 다 알고 있다.수많은 도덕시간, 군대 정훈교육 시간, 어른들의 끝없는 잔소리를통해 그야말로 대부분 프로가 되었다. 또 그렇게 살고 있는 것으로착각을 한다. 프로인 탓에 다른 사람 단점은 잘 본다. 하지만 어떻게 일일이 다 그것을 지적하며 살수 있을까.그것보다는 장점을 봐주는 분위기가 어떨까. 그 사람은 몸은 흔들리지만 손목 힘이 강해서 거리가 많이 나가. 저 사람은 힘은 없지만 폼이 안정돼 있어. 이런 분위기가 우리 사회를 좀 더 밝고 건강한 사회로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