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얼음위에서 신나게 즐기며 놀던 북극곰. 그리고는 갈증이 나는 듯 산타클로스와 함께 콜라 한병을 꿀꺽 나눠마신다. 전세계인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코카콜라 특유의 겨울광고다.지난 93년부터 겨울이면 어김없이 북극곰(Polar Bear) CF시리즈를내놓고 있는 코카콜라가 올해도 새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엔 헤엄을 갓 배우는 아기곰이 주인공이다.둥둥 떠있는 얼음 위에서 엄마곰을 바라보며 울먹이는 아기곰. 엄마에게 가고 싶지만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 용기가 나지 않는다.그러나 엄마가 보여주는 코카콜라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마침내 첫수영에 성공한 아기곰은 대견한 표정을 짓는 엄마곰 옆에서행복하게 콜라를 마신다.귀여운 아기곰과 엄마곰의 따뜻한 사랑이 차가운 겨울바람마저 덥혀주는 크리에이티브. 코카콜라 광고팀의 저력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다.곰 겨울 북극 등 CF에 쓰인 기호들은 사실 「콜라」란 제품과 전혀어울리지 않는다. 청량음료는 갈증나는 여름철에 마셔야 제격인 탓이다. 차가운 상징들마저 「즐겁고 상쾌한 느낌」으로 변화시키는코카콜라의 역발상 광고는 이 회사가 콜라 하나로 전세계를 재패하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겨울에도 ‘언제나 코카콜라’ 강조또 한가지 빼뜨릴 수 없는 점은 코카콜라의 로고 자체가 산타클로스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강렬한 빨간색과 순결한 하얀색은 「선물」과 「기쁨」을 주는 산타클로스의 상징이자 크리스마스를 예감케 하는 기호들이다. 1931년 유명화가인 해돈 선드블롬이 만들어낸산타클로스 이미지는 지금도 코카콜라의 광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첫번째 북극곰 광고도 북극곰과 산타클로스가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내용이었다. 이후 크리스마스 트리를 집으로 옮기는 쌍둥이 아기곰이나 루지와 스키를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편, 다정한 친구인아기물개와의 만남편 등 북극곰 광고는 7년동안 다양한 소재를 펼쳐왔다.영국의 리서치회사인 인터브랜드는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가 우리돈으로 30조원이 넘는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단순한 콜라 하나에 이같은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비결은 「광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에 있다.코카콜라의 광고는 독특한 발상과 기민함으로 유명하다. 방송 신문잡지 POP(점두광고물) 인터넷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매체에 풍성하게 광고를 쏟아낸다. 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항상 가족과즐거움 등과 같은 코카콜라가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가치들을 깔아놓는다.청량음료의 매출액이 떨어지는 겨울이라고 해서 광고를 쉬지 않는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비수기때 부지런히 집안 단속을 해놔야성수기때 편하게 장사를 할 수 있음을 아는 것이다. 북극곰 광고는역시 「언제나 코카콜라」라는 이 회사의 캐치프레이즈와 절묘하게맞아떨어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