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가 안정적인 중장기 투자수단으로 정착되는데 일조하고 싶었습니다.』지난해 12월중순 <뮤추얼펀드 designtimesp=18057>라는 단행본을 출간한 곽우철씨의 집필동기다. 곽씨는 최근 동양그룹의 뮤추얼펀드 운용회사인 에셋코리아에 50%의 지분을 출자하는 미국 SEI투자신탁의 국내고문으로활동하고 있다. 곽고문은 합작파트너를 모색하던중 국내에 제대로된 뮤추얼펀드 개론서가 한 권도 없는 현실을 보고 책을 쓰게 됐다고 밝힌다.SEI사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집필하던중 뮤추얼펀드의 발전방향에 뜻을 같이하는 재정경제부 김용환 서기관과 미국 엘콘대학의 신원희 교수가 합류하면서 내용이 보다 풍부해졌다고 소개한다. 곽고문이 미국 뮤추얼펀드의 역사와 조직체계와 미국의 대표적인 뮤추얼펀드를, 김서기관이 국내증권투자법과 국내 뮤추얼펀드에 대한감독규정을, 신교수가 뮤추얼펀드의 성과측정방법을 나눠 집필했다.곽고문은 이 책에서 뮤추얼펀드는 경쟁, 견제와 분리라는 미국사회의 독특한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뮤추얼펀드는 투자자들의 수요를충족시키기 위한 치열한 자체 경쟁을 통해 미국 최대의 금융자산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 견제와 분리시스템은 자산운용회사와판매회사 그리고 자산보관회사의 엄격한 분리로 나타났다. 비록 서류상의 회사(페이퍼 컴퍼니)이지만 뮤추얼펀드도 주주총회 이사회감사가 상호 견제와 감시를 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이들 기관의 견제와 상호감시를 통해 투자자들은 펀드매니저들의 자산운용현황을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정관을 위반한 자산운용회사에 대해 언제든지 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점들이 기존 투신업계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한다.곽고문은 그러나 국내에서는 도입초기부터 뮤추얼펀드 본연의 특성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IMF구제금융직후 기업구조조정이라는 상황논리에 떼밀려 폐쇄형만 도입했기 때문에 다수의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무엇보다 뮤추얼펀드의 장점인투명성이 위협받는다. 이사 선임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배제되고 있다.뮤추얼펀드 운용회사가 일방적으로 선임한 감독이사와 감사들이 주주들의 입장에서 자산운용회사를 제대로 감독할지 의구심을 나타낸다. 뮤추얼펀드의 자산현황을 매일 계산해서 공시하는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도 걱정하는 대목. 채권시가평가제가 정착되지 못해 펀드의 순자산을 매일매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곽고문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 그리고 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에 대한 이해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뮤추얼펀드 designtimesp=18068>를 출간한 것도 이같은 작업의 연장선상이라고 들려준다.정부는 뮤추얼펀드 운용회사의 허위광고나 공시를 철저히 감독해야하고 투자자들도 중장기 투자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아쉽다고지적한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뮤추얼펀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아니라 적어도 3년이상 중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주문하고 싶다고 밝힌다. 뮤추얼펀드 운용회사들도 단기이익에 연연하기 보다는 뮤추얼펀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곽고문은 우여곡절끝에 도입된 뮤추얼펀드의 성공여부는 자산운용의 투명성과 안정된 수익률 그리고 고객취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의개발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