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각종 거시 경제 지표가 경제 회생에 긍정적으로나타나 경기 회복의 시점에 대하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이러한 논란과 더불어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을 중심으로 한1999년의 건설투자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고조되고 있다.1990년 불변가격을 기준하여 1999년의 건설투자 규모는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한 건설투자 예산의 조기 집행에 힘입어 49조6천7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998년의 추정실적인 51조4천7백억원에 비해 약 3.5% 감소한 규모이지만 건설투자의 감소율이 지난해의 14.1%에 비하여 크게 둔화된 것이다. 부문별로는 중앙 정부를비롯한 공공부문의 토목 투자가 전체 건설투자의 52.4%를 차지하여1998년에 이어 금년에도 「공공·토목 강(强)」과 「민간·건축 약(弱)」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IMF 구조조정의 충격에 따른 가계부문의 내수 악화와 기업부문의 투자 위축은 건축투자의 감소로 이어져 건축투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5% 감소한 23조6천3백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종류별로 주거용 건축투자의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하여 7.5%감소한 14조2천9백억원으로 예상되는 반면, 상업용 공업용 등 비주거용 건축투자의 감소율은 무려 14.8%에 달해 투자 규모는9조3천4백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거용 건축투자에비하여 비주거용 건축투자의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종별 감소율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이처럼 건축투자의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은 건축경기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건축투자의 선행 변수 역할을 하는 건축공사의 계약실적이 무려 56% 정도 감소했다. 그리고 건축허가면적의 감소율 또한전년 동기에 비해 50%에 이르고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무려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건축허가면적과 건축투자간의 시차 분포를 감안할 때 금년 상반기 동안의 건축투자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최근 주택 및 부동산경기의 침체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금융권의 예금 증가와 금리 인하, 주식시장의 주가 상승 등 주택수요와 관련된 주변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 이로 인해지난해 일년간 지연돼 왔던 대기성 주택투자가 상반기중에 시현될가능성 또한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더욱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세제 및 금융 지원, 분양가 자율화,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의 촉진 그리고 건설관련 규제완화 등 민간부문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은 주거용 건축투자의 향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도세 면제를 위한 보유 기간의축소와 신규 주택의 세금 감면 적용 시한의 연장은 기존 주택의 거래 활성화와 신규 주택의 수요 증대로 이어져 상반기중에 주택경기가 진작되고 주거용 건축투자가 회복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전망마저 제기되고 있다.더욱이 주거용 건축투자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전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될 경우 금년의 건설투자는 부(負)의 성장에서 정(正)의 성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건설투자의 증대를 통한 경기 부양의 실마리는 궁극적으로 민간부문의 건축투자 활성화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