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또다시 폭등세를 타고 있다. 연초부터 주가가 강세를 보이더니 심리적 저항선인 6백선을 뚫고 6백30대를 넘나들고 있다. 주가가 6백선을 넘은 것은 지난 97년10월이후 처음으로 IMF이전 수준을 회복한 수치다.주가폭등에 불을 당긴 것은 무엇보다도 사상 유례없는 초저금리가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금리가 연일 하락하자 일정수준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 투신 보험 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주식의 매입에 나서고 한국의 주가지수에연동해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가상승을 기대해 함께주식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개인투자자들도 금리가 하락하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증권시장에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김군호 삼성증권 시황팀장은 『기관투자가중 투신사들이 수익증권의 대량발매를 계기로 주식을 적극 매수하고 있으며, 최근 발매되기 시작한 뮤추얼펀드도 끌어들인 자금의 운용을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가 상승이 예견되자 한국증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인다.주가는 앞으도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팀장은 『투신사와 뮤추얼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이 여전히 낮은데다 외국인투자자들도 선진국경제에 대한 불투명으로 인해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특히 외국인들은 한국 태국 등 아시아각국이 위기를 미리 겪어 이지역 경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에 아시아에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분석한다.달러에 대해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아시아통화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외국인 투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것이다. 더욱이 미국 등 선진국 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짐에따라 상대적으로 아시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다우존스 주가는 9천3백선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만포인트를 상한선으로 여기고 있다.◆ 외국인 투자도 늘어나실제로 외국의 투자기관들은 아시아에 대한 투자비중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는 1/4분기중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탈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연구위원은 이 기간중 6백30선에서 등락을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군호 팀장은 6백50~6백60선까지 상승할것으로 예상한다.문제는 현재의 증시가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가회복되고 있다는 구체적인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주가상승이 통화정책을 통한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펀더멘탈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계속상승할 경우 언제든지 주가가 곤두박질 칠수 있다는 얘기다. 김군호 팀장은 『주가가 급상승하는 상황에선 조그만 악재로도 주가가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자금이 기업들에 유입되는 시점이 주가의 폭락시점이 될것』이라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