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와 수익증권은 무엇이 다른가. 뮤추얼펀드는 주식형수익증권보다 비교우위에 있는가. 수익증권의 장점은 무엇인가.이같은 질문에 대한 단초를 미래에셋투자자문의 「박현주 1호펀드」(이하 1호펀드)와 국민투자신탁운용의 「불스아이」(운용책임자 장인환펀드매니저)간의 비교에서 찾아보자. 「1호펀드」는 뮤추얼펀드의 대명사고 「불스아이」는 기존 투신사의주식형 수익증권을 상징한다. 이 두 펀드간의한달간(12.19~1.18) 투자패턴을 비교분석하여 양자간의 장단점을 살펴 본다.이들 펀드는 고객자금을 주식 채권 유동성자산 등에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주식편입비중을 높이고채권과 유동성자산의 비중을 낮췄다.「1호펀드」가 3백14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전체 펀드투자금액의 72% 규모다. 「불스아이」도 펀드자산의 70.5%인1백13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채권과 유동성자산배분에서는 다소 상이한 형태를 보인다. 「1호펀드」는 채권(15%)과 유동성자산(13%)에 비슷한 비율로 투자하고 있다. 보유 채권은 2년만기 통화안정증권.현행 금리는 7%이지만 추가 금리인하(채권가격상승)에 대한기대감과 거래량이 많아 언제든지 유통시장에 내다팔 수 있다는 장점이 고려됐다. 나머지 91억원은 콜로 활용하고 있다.「불스아이」는 전체 자산의 23%인 37억원을 채권, 나머지6.5%인 10억원을 유동성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보유채권은 만기 2000년말, 만기수익률 13%대인 현대정공 발행회사채다. 금융기관에서 만기상환을 보증했다. 안전성을 제일 먼저 고려했다.이들 펀드들은 주식을 70%이상 편입했지만 투자업종은 상이하다. 「1호펀드」는 전기전자(30%)비중이 제일 높고 그 다음이석유화학(14%)이다. 나머지는 가스(7%) 철강(7%) 운송(7%) 정보통신(6%) 금융(5%) 무역(5%) 등의 순이다.반면 「불스아이」는 전기전자(36.2%) 철강(12.3%)건설(11.5%) 화학(10.4%) 보험(8.9%) 증권(5.8%) 은행(5.2%)운수정비(1.8%)의 순이다.업종별 투자비중에서 나타나듯 미래에셋의 「1호펀드」는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하면 전업종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 특히「불스아이」에 비해 월등히 금융업 비중이 낮다. 반면 「불스아이」는 금융업과 건설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보험 증권 은행업을 합칠 경우 금융업비중이 전체 주식투자금액의 19.9%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도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비중(2.9%)보다 4배이상 높다.미래에셋의 최현만 상무는 『가급적 각 업종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만큼 투자한다』며 원칙을 소개했다. 즉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업종순으로 투자한다고설명한다. 특정업종이나 개별종목보다는 주식시장의 상승여부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투자철학 따라 업종별 투자비중 달라반면 장인환 펀드매니저는 『원칙적으로 업종 구성비율대로투자비중을 정한다』고 하면서도 『주가상승을 주도하는 개별업종에 집중투자한다』고 시인한다. 「불스아이」의 금융과건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이같은 투자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1월19일 현재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업종별 비중은 전기전자(18.67%) 은행(11.63%) 화학(7.46%) 증권(6.86%) 철강금속(4.95%) 건설(2.58%) 등의 순이다.개별종목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1호펀드」가 보유중인 상위10개종목은 삼성전자 포항제철 삼성전기 SK가스 한솔제지LG가스 금강 삼성물산 대한항공 삼성전관 등이다. 12월 주가상승을 주도했던 증권 은행주가 하나도 없다. 철저히 제조업을 중심으로한 업종대표주만 보유하고 있다. 국내경제의 회복과 움직임을 같이하는 종목만 사들였다. 그만큼 올해 국내 주식시장을 낙관한다는 의미라고 최상무는 들려준다.「불스아이」의 상위 10개종목은 삼성전자 포항제철 삼성화재한국전자 LG화학 현대증권 현대건설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통신이다. 현대건설 삼성화재 현대증권 국민은행 등 건설주와금융주가 4개나 포함돼 있다.주가하락위험을 방어하는 주가지수선물매도비율에도 차이를보인다. 「불스아이」가 「1호펀드」에 비해 주가지수선물을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주가등락폭이 큰 업종과종목을 보유하고 있어 그만큼 주가변동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장인환 펀드매니저는 『하락장세에서는 주가지수선물매도를통해 보유중인 주식시가의 70%정도를 헤지(방어)할 계획』이라고 들려준다. 즉 보유중인 주식시가의 30%는 예상과 달리주가가 상승할 경우를 대비하고 나머지는 주가지수선물매도로방어한다는 의미다. 「1호펀드」는 주가지수 선물헤지비율을30∼40%로 유지하겠다고 밝힌다.지난 한달간 수익률에서는 「불스아이」가 다소 앞선다. 「불스아이」는 11.91%의 수익률을 올렸다. 6.1%를 기록한 「1호펀드」보다 5.81% 더 높다. 「불스아이」는 증권주와 건설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단기수익률 경쟁에서는 유리했다.예를 들면 장펀드매니저는 7천원에 매수했던 현대증권을1만4천원에, 6천원에 사들였던 대한항공을 1만2천원에 되팔아상당한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같은 적극적인 단기매매전략으로 이기간 주식투자수익률은 14.9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상승률 18.61%에 근접한 실적이다.12월하순 설정된 「1호펀드」는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이었기때문에 매매차익을 올리기 힘들었다는게 미래에셋측의 설명이다.전문가들도 한달간의 수익률로 승부를 가름하기는 어렵다고인정한다. 「1호펀드」가 주식시장과 유사하게 업종별 투자비중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세상승국면으로 들어가면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인정한다. 특정 업종이나 개별종목에 대한의존도가 적고 종합주가지수의 상승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면 대세상승국면에서 특히 유리하다는 얘기다.반면 전기전자 금융 건설 등 특정업종과 개별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불스아이」는 상대적으로 고수익 고위험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업종이 상승할 경우 고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주가 등락이 심한 국내 증시에서 단기 고수익을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