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가 2.9%,석달만에 2%대 둔화…배 102.9%상승폭 역대 최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로 전년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2%대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2.8%)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10.6% 상승했다. 전체물가를 0.77%포인트(p) 끌어올렸다. 세부적으로 △사과(80.8%) △배 (102.9%) △토마토(39.0%) △오징어(14.9%) 등에서 올랐다. 반면 △망고(-24.6%) △마늘(-12.3%) △바나나(-9.2%) △고등어(-7.9%) 등은 하락했다.

특히 배 가격은 1975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과 가격 상승폭은 전월 대비 축소됐지만 80%대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2.2% 올랐다. 전체물가를 0.74%p 끌어 올렸다. 이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1.3%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상승흐름이다. 가공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1.6% 올랐다.

공업제품은 세부적으로 △티셔츠(10.4%) △건강기능식품(8.7%) △휘발유(2.4%) 등에서 올랐다. 반면 △유산균(-13.1%) △김치(-5.5%) △라면(-5.1%) 등에선 내렸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4.9% 올랐다. 전체 물가를 올린 정도는 0.19%p다. 세부적으로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 등에서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2% 올랐다. 전체물가를 1.21%p 밀어 올렸다. 이 가운데 외식 가격은 3.0%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5%) △생선회(외식) 2.7% 등에서 상승했다. 반면 △승용차 임차료(-14.9%) △관람시설 이용료(-3.5%) △자동차 보험료(-2.6%) 등에선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를 보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3% 올랐다.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품목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9.1% 올랐다. 특히 과일값 상승 영향으로 신선과실은 38.7% 뛰었다.

공미숙 심의관은 과일값 강세에 대해 "정부의 긴급안정자금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사과나 배는 저장량과 출하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 출하될 때까지는 가격이 유지되지 않겠나 싶다"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