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관련 서비스를 아웃소싱으로 해결해 주는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규모도 상당한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지금도 IBM과 EDS 등은 자체 기술에 자신이 없는 거대 기업들을대상으로 적합한 솔루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품(一品)형태」로 제공하고 있고 이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과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또 다른 형태의 아웃소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이 방식은 데이터베이스나 처리능력, 어플리케이션 등을 임대해 주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품방식 아웃소싱이 운전사가 딸린 자가용 리무진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여러 대의 일반택시에 비유할 수 있다. 택시처럼 저렴하고 임대인이 마음먹은대로 어디서든 사업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을 설명하는 것이다.이 분야의 가격결정은 전사적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planning:ERP)를 제공하는 몇몇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ERP를 이용해 경영의 주요과정을 처리하는 경향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소프트웨어회사들은 하드웨어 제조업체나 인터넷서비스 공급업자(ISP)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다달이 계속 개발되는 사업용 최신 소프트웨어를 가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그래서 결국에는 ERP 시장을 아주 소규모의 회사들까지 넓혀보겠다는 것이다.많은 전문가들은 이들보다 규모가 큰 회사들도 결국 이런 생각에 동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컨설팅사 포레스트리서치는어플리케이션 렌탈시장의 규모는 지금은 거의 존재가 없지만오는 2002년까지는 60억달러에 이르고 이후 매년 두배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21세기 유망 사업으로 부상이 분야 시장개척에는 기존의 ERP공급업체들이 선두에 서 있다. J.D.에드워즈는 IBM글로벌서비스와 손잡고 일한다. 피플소프트는 인적자원과 금융관련 솔루션을 패키지로 US인터넷워킹이라는 신생기업에 리스해 주고 있다. 기존 업체 이외에 임플로이스처럼 새로운 회사들도 생겼다. 이 회사는 급료지불과이윤처리과정을 아웃소싱하려는 회사들에인터넷을 이용해 도움을 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런 방식을 시도해보고 있다. 최근 MS는 오래된 철도망을 따라 대용량의 장거리네트웍을 건설하고 있는 퀘스트와 제휴관계를 맺었다. MS는퀘스트의 인터넷서비스에서 나오는 이익을 나누고 회사 지분의 1.3%를 갖는 조건으로 이 회사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소규모 회사들은 UUNET나 ANS, 엑소더스 등 큰 ISP들과도 경쟁할 것이다. 큰 회사들도 이미 선두주자들과의 경쟁에 맞서기 위해 이와 관련된 인터넷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서비스공급업자들이 21세기의 유망한 유틸리티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이들 중 가장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는 회사는 기업데이터베이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라클이다. 이 회사는 독일의 SAP다음으로 큰 ERP 회사다. 오라클비즈니스 온라인이 이미 지난10월부터 시험운영을 하고 있고 올초엔 상업적으로 정식출범할 예정이다. 이는 유럽과 이시아보다는 몇 달 느린 것이지만미국에서는 최초의 이벤트다. 오라클이 최근 내놓고 고객을기다리고 있는 「릴리스11(Release11)」은 재무와 유통, 제조과정 모두를 통합한 어플리케이션 조합이다. 조만간 오라클은다른 회사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도 포함시켜 최상급 솔루션을 만들어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오라클은 이 솔루션이 회사가 5년간 벌어들이는 패키지 응용수입의 50%에 달하는 연간 20억달러를 가져올 수입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라클의 새 데이터센터는 실리콘밸리에서 이웃하고 있는 양대 유닉스서버 제조업체 선마이크로시스템즈와휴랫패커드와 잘 협력한다면 하드웨어와 각종 서비스의 모든부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다.임대 어플리케이션은 단순하면서도 신뢰도가 높은 오라클의인터넷과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기준을 바탕으로 하는 컴퓨터시스템과 아주 잘 들어맞는다. 경쟁업체 제품들이 지역 네트웍의 많은 서버들에 연결된 재래식 PC 클라이언트들에게서 작동되도록 설계된 반면, 오라클의 「릴리스11」은 그것보다는거대한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갖춘 중앙컴퓨터 본체에 더 잘들어맞는다.◆ 요금청구 문제 해결되야이런 방법을 이용하면 구형 PC라도 리스를 통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싸고 간편한 인터넷 어플리케이션이 수행하지 못하는 임무는 거의 없다. 더 큰 회사들도 안전하게 공공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컴퓨터시스템 솔루션을 임대하는 요금을 어떤 방식으로 매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확립된 것이 없다. 우선등록된 유저의 숫자에 따라 이들로부터 매달 가입비를 받는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다른 방식은 최근 오라클의 유저회의에서 강력하게 제기된 방식인데 고객이 사용한 컴퓨터 시스템의 도수(度數)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다.USi는 피플소프트에 임대해 준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사용된소프트웨어와 고객의 수에 따라 매달 1만∼7만5천달러의 요금을 청구하고 있다. 최근 AT&T에 팔린 IBM의 값비싼 네트웍을사용하는 J.D.에드워즈는 각 유저들에게 한달에5백50∼8백50달러를 부과한다. 5만달러 이상을 받는 1회 한정용 요금은 새로운 가입자들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으로 충당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이런 계약의 계약기간은 최소 3년인데 오라클은 이보다 약간 긴 것도 계획하고 있다.이것은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ERP가 갖고 있는 결점 중 한가지는 그것을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는것이다.비용을 최대한으로 깎은 가격상태에서는 렌탈시장에서 거래초점은 계약후 그때그때 어플리케이션을 보완하는 솔루션을 계속 공급할 수 있느냐에 맞춰질 것이다. 그것은 ERP를 통해서보다 효율적인 사업을 해보려고 생각하는 중소기업들에도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정보기술(IT)분야 컨설팅사 애버딘그룹의 애널리스트 캐서린 존스는 솔루션을 임대하는 것은 위험을크게 줄일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즉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사업관행이 아니라 잘못된 패키지를 임대했다고 생각되면 그것을 바꿔버리거나 아예 거기에서 손을 떼면 된다는 것이다.이런 렌탈아웃소싱이 ERP를 고객으로 해 큰 돈을 벌고 있는컨설팅사들에 완전히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재빨리 어플리케이션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서 오래된 그들의 경험이필요하다. 컨설팅사들 중 일부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만들면서스스로 유틸리티 사업으로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가장 값나가는 자신들의 데이터를 아웃소싱 상대에게 낱낱이 전달한다는 것은 그리 기분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네트웍과 시스템, 데이터 응용 등의 관리를 아웃소싱 계약을 한 전문가들에게 맡겨두는 것은 이제는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일이 되고 있다.「For rent」 Jan. 9th, 99정리·염동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