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국내증시에 투자하는 국제수익증권(일명 외수펀드)에서 수익률 1백%가 넘는 펀드가 나왔다. 투자신탁협회가 2월중순 발표한 6개월(98.7.31∼99.1.31)수익률자료에 따르면 국민투자신탁운용(이하 국민투신)의 최남철펀드매니저는 「CSAT」펀드를 운용해서 100.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펀드는 홍콩과 런던의 주식시장에서 DR(주식예탁증서)형태로 거래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의 「대한블루칩주식1」펀드와 「뉴코리아트러스트」펀드도 각각 71.28%와 65.29%의 수익률을 올렸다.이밖에도 국민투신의 「CSPT」펀드와 「CSFT」펀드도 각각54.90%와 53.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이에 반해 국내투자자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중 최고 수익률은 한국투자신탁 김석규 주식운용3팀장의 「신한국주식80-5」였다. 이 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이 70%이상인 성장형펀드로서47.86%의 수익률을 올렸다. 안정성장형펀드(주식편입비율31∼69%)에서는 국민투신의 「마이다스주식60」이 39.46%, 안정형펀드(주식편입비율 30%이하)에서는 동원투신의「넥스트주식1-2」가 9.48%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66.43% 상승했다.비록 6개월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국민투신의 「CSAT」펀드는 「신한국주식 80-5」펀드보다 2배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수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자산배분과 투자종목선택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투자신탁협회 우재룡 기획팀장은 설명한다. 우팀장은 또한 국내펀드보다 종목교체가 적은 것도 수익률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일관된 투자전략, 상승장에서 유리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당시 설정한 주식과 채권편입비율을 외수펀드매니저들이 일정하게 유지하길 원한다. 주식을70%정도 편입하겠다고 결정하면 하락장세에도 믿고 맡기는 편이다. 외수펀드매니저들이 일관된 자산배분전략을 유지할 여지가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펀드매니저는 지난 6개월동안 주식을평균 70.2% 보유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12월과 올 1월 상승장에서 큰 이익을 올렸다. 국내펀드매니저들이 하락국면에서 주식편입비율을 대폭 줄여 11월이후의 대세상승국면에 적극 대처하지못한 것과 대조적이다.외수펀드매니저들은 일관된 자산배분전략에 따라 개별종목발굴에치중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핵심블루칩과 중소 유량주를 발굴하는데 노력을 집중할 수 있다. 외수펀드들은 종목교체에도 신중한 편이다. 단기투자가 아닌 장기투자패턴을 보인다.대부분 1백%미만의 펀드회전율을 기록한다. 이것은 1백억원 규모의 펀드에서 사고 판 주식의 합계가 1백억원 미만이라는 얘기다.반면 국내 펀드매니저들은 주식을 사고 파는 빈도가 높은 편이다. 그만큼 수수료비용 등 투자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이같은 투자가 가능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장기투자원칙 때문. 이들은 자산배분과 종목선정 원칙에 합의하면 적어도 1년 이상은 기다린다고 한다. 한두달간의 수익률 변동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들과 정한 원칙에 따라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지철저히 감시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외수펀드매니저들은 정기적으로 외국투자자들에게 운용현황을 보고하고 있다.양호한 실적을 올린 외수펀드들이 모두 국내 투신사펀드매니저의전리품은 아니다. 국내외수펀드들중 상당수를 외국자산운용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것은 투신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대한투신의 「뉴코리아트러스트펀드」의 실질적인 운용주체는 홍콩에 있는 베어링에셋매니지먼트사다. 국민투신의 「CSPT」와 「CSFT」도 실질 운용주체는 IIA사다.또한 직접 펀드를 운용하지 않더라도 이들이 자산배분과 종목선정 등에 관한 의견을 적극 피력하는 것은 관행이라는게 투신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국민투신 컴플라이언스팀 정덕효 차장은 『외국기관들이 운용하는 펀드들이 모두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자산배분과 종목선택 등 일관된 투자원칙을 견지하는 것은 높게 평가해야한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