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 4백억원 예상 ... 미ㆍ독일 등 4천만달러 수출 장담

장익춘씨(55)는 남부러울게 없었다. 아리따운 아내와 잘 키운자식들. 그리고 돈도 웬만큼 벌었다. 매주 일요일엔 자양교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람을 찾곤 했다.전형적인 중산층으로 행복한 삶을 살던 그에게 어느날 근심이서리기 시작했다. 허리에 통증이나타난 것. 파스를 붙이고 찜질을 했지만 잘 낫지 않았다. 병원을 찾았더니 디스크였다. 한창일할 나이에 그것도 남자에게 치명적이라는 디스크라니. 서있거나 앉아서 일을 하면 은근히 아프기 시작해 틈이 나는대로 누울수밖에 없었다.설상가상으로 아내에게도 같은증상이 나타났다. 아내는 더욱심했다. 하루에 몇시간밖에 일을못할 지경이었다. 병원을 찾아물리치료를 받았지만 그때 뿐이었다. 침을 맞아도 역시 큰 효험이 없었다.부인의 증세는 하루가 다르게 심해졌다. 마침내 집안일도 제대로꾸려 나갈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다. 장씨는 아내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부인 디스크 고치려다 치료기 개발건축업을 하던 그는 틈틈이 디스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만나본 의사가 열명도 넘었다. 관련 서적을 읽고 기자재에 대한연구를 하는 동안 어느덧 디스크에 대해선 도사가 돼 있었다. 그는 디스크 치료기를 개발하기로작정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각종 디스크치료기와 보조장치를사다가 원리를 파악했다. 국내외에서 생산된다는 좋은 장치는 대부분 구입했다.그가 고안한 제품 원리는 늑골을들어 올리는 것. 기계나 기구분야에 재주가 있었던 그는 1년동안 연구끝에 마침내 장치를 완성했다. 뛸듯이 기뻤다. 아내에게이를 착용토록 했다. 며칠 착용하던 부인은 오히려 고통이 심해진다며 더이상 차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장치는 아래쪽을 엉치뼈로 지탱한 뒤 늑골을들어 올려 추간판의 간격을 벌려주는 장치. 디스크에 의한 통증은 어느 정도 완화시켜 주었으나늑골의 특정부위를 힘차게 들어올리는 바람에 늑골 통증이 디스크 통증을 능가할 정도였다. 게다가 부피가 커 이를 착용하고는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1년동안 모든 정력을 쏟아부어만들었는데 실패하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자포자기했다. 하지만 몇달이 지난뒤 부인의 고통이 심해지는 모습을 보자다시 도전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특정부위에 집중적인 힘을 주지않고 늑골을 전체적으로 들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는 없을까. 또 치료기를 아주 얇게 만들어 착용후 옷을 입어도 표가나지 않는 제품을 만들 수는 없을까.또 다시 몇달동안 작업끝에 이번엔 슬림화된 제품을 선보였다.생고무로 튜브를 만들고 에어실린더를 통해 공기를 주입토록 했다. 고무가 팽창하면서 늑골을들어올리게 만들었다. 부인에게착용시키자 통증이 가시는 효과가 있었다. 2년여 동안 고생이일순간 기쁨으로 바뀌었다.이때까지만 해도 장씨는 의료기사업을 할 생각은 없었다. 오로지 기뻐하는 아내를 보고 즐거워할 뿐이었다. 자신도 착용해보니효과가 있었고 친척 등에게 도선물했다. 그런데 착용한 사람이입에서 입으로 이를 전하기 시작했다. 가만히 알고 보니 주위에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이 너무많았다. 차라리 본격적으로 생산해서 공급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이곳저곳에서 들어왔다.그렇다면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받아야 할 것 아닌가. 인제대학 백병원과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김병직 박사팀과 공동으로실험을 했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95년부터 실시된 임상실험결과 착용 3일 이내에 「양호」 이상의 호전을 보인 환자의비율이 85%에 달했던 것. 의료기 허가를 받고 발명특허도 따냈다.◆ 세계 7개국 발명특허 신청서울 자양동에 회사를 설립했다.이름은 창의메디칼. 창의적인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지난해부터 「디스크닥터」라는 상품명으로 정형용견인장치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점차 대리점을 개설하기 시작해 전국에 65개 대리점을열었다.제품은 날개돋친듯 팔려 나가기시작했다. 지난해 30억원어치가판매된데 이어 올들어선 두달동안 40억원 이상이 팔렸다. 내친김에 해외시장도 겨냥하자며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중국일본 미국등 7개국에 발명특허를신청했다. 일본 후생성과 미국FDA 등에 치료기나 보조기기로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 올 하반기부터 수출도 본격화되면 매출은 더욱 늘 것으로 보고 있다.올 매출을 4백억원으로 잡고 있다.이 회사 사무실에는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설문 조사지가 수북히쌓여 있다. 제품인 디스크닥터를판매할 때 끼워져 있는 설문지에대해 사용자들이 작성한 답변서다.『이들 답변중 6%는 별 효과가없다는 내용입니다. 6%는 아직잘 모르겠다는 것이구요. 나머지88%는 효과가 있다며 남에게 권하겠다는 답변입니다.』장사장은 부인을 치료한 것만도본전 뽑은 셈이라며 아예 이 제품을 효자수출상품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힌다.2~3년내 연간 4천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도 깜짝 놀랐을 정도로 디스크환자가 많다며 이는 시장성이 그만큼 큰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또 백병원팀과 목디스크치료기를공동 개발하는 등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 6월께는 무릎 관절염 환자를 위한 치료기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한다.(02)454-8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