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그 이후(The Life After Big Deal)

지난주 글에서는 「빅딜」이 일반적으로 정치계나 재계에서 어떤식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빅딜이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또 한국의 일반 근로자에게는 빅딜이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고자 한다.이미 추진됐거나 앞으로 추진될 빅딜의 성격을 보면 대개 두가지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산업내 설비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서 빅딜을 추진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들이 더 이상의 현금 유출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빅딜을 활용하는 경우다. 사실 대다수의 빅딜은 이 두가지의 성격을 모두 지니고 있다. 빅딜의 주요 이슈는 서구 기업의 회계기준에서 판단할 때 인수할 기업과 인수될 기업간에 큰 차이가없는 소위 「오십보 백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놓고 보면 대부분의 기업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특히 뛰어난 점이 없다. 국내에서 합병을 강요받고 있는 기업이 처한 이런 독특한 배경과 문화 때문에 빅딜의 성공 여부는 서로 다른 기업을 어떻게 잘 통합하느냐 하는 능력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그러므로 빅딜이 끝난 다음이야말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가리켜 컨설팅업계에서는 「합병 후 통합 과정」이라고 부른다. 합병 후 통합 과정은 구조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종종 합병으로 생겨난 조직의 운명이 이 과정에서 결정된다. 국내에서 구조조정에 대해 자주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주로 재무적인 측면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재무 구조 개선은 주로 주주와 경영진의 통제권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인원 감축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등은 독자들대부분의 삶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실업률 등 정부가 내놓은 통계나 예측치는 보수적인 수치로 보인다. 실업자수는 2백만명을훨씬 넘어설 것이다. 최근 정부가 빅딜로 인한 해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용 승계 보장 등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긴 했으나 남는인력에 대한 비용을 정부가 지불하지 않는한 실행에 옮기기가 어렵다. 빅딜이 우리 삶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국내에서는 이토록 짧은 시간내에 대대적인 통합 작업이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과거의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처음 18개월 동안 전체 고용인구의 25~35%가 직장을 잃거나 일자리를 옮기게 된다. 임원 중 80%가 최초 24개월에 기존의 직장을 떠난다.△합병된 다섯개 기업 중 한개만이 합병 전보다 실적이 호전된다. 대부분 기업들은 통합후에도 규모에 의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다. 두 회사는 통합 전보다 상황이 악화된다. 통합에따른 어려움으로 쓰러지는 기업도 있다.△공급업체가 가장 심한 타격을 입는다. 50% 이상의 공급업체가최초 36개월 내에 사라지거나 합병될 것이다.△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는 이론에도 불구하고 시너지 효과는 즉시 실현되지 않는다.△문화적 충돌은 가장 큰 걸림돌로 대두된다.△통합 프로세스가 길면 길수록 합병의 효과를 누리는데 더 오랜시간이 걸린다.△합병 후 통합작업은 평균 2.5년이 걸린다. 10년 이상 걸리는경우도 있다.미래에 대해 이렇게 암울한 시나리오를 내놓는것이 내키지는 않지만 1999년은 어렵고 힘든 한해가 될 것이다.Last week, we discussed how ‘Big Deals’ are misinterpretedand misunderstood by the Korean politicians and businesspeople in general. This week, we will discuss the impact ofsuch big deals on the local economy and what it really meansto an average working Korean.If you look at most of so-called ‘big deals’ in Korea,they tend to fall into two categories. The first is underthe banner of a solution for industry over-capacity and thesecond is stopping further cash draining forfinancially-distressed companies. And often these twocategories of companies are not mutually exclusive. Themajor issue behind the big deal is that whether you are amerging company or merged company, from the Westernaccounting standard practices, they are what Koreans called‘50 or 100 steps’. In other words, there appears to be noclear advantage of one company from others when one appliesthe global standards. Because of this unique background andcontext in which the companies are forced to merge in Korea,the probability of the success heavily hinges upon one’sability to absorb and integrate the companies.Therefore, the life after Big Deal is really the start ofthe restructuring wave and often the experts and consultantscall it a 「Post Merger Integration(PMI)」 phase. The PMI isthe most critical element of the restructuring and oftendecides the fate of the merged entity. This is an extremelyimportant point. Many of us heard about restructuring inKorea, but what we heard was mainly financial restructuring.The financial restructuring tends to affect the shareholdersand management control. The labor force downsizing andbusi-ness portfolio restruc-turing which is a logical nextstep will directly influence the lives of the most readers.This is why I believe the government statistics and forecastare still on a low side. We believe the unemployment numberwill go way over 2 million. The recent government’sindirect guarantee of job security of the employees of amerged company is very difficult to enforce, unless ofcourse the government is willing to bear the expense for theextra personnel. So, how bad can it get? It’s hard to saygiven that Korea has never gone through this type of amassive PMI in a very short period of time, but these arethe facts from our past studies.△Around 25-35% of labor force will lose jobs or take ondifferent responsibilities during the first 18 months. Over80% of the executives will change jobs within the first 24months.△Only one out of five merged companies will come out betterthan before. Most companies do not gain a competitiveadvantage as a larger entity. Two out of five companies willbe worse off. Some will disappear as a result of theadded-burden of integrating a company.△The vendors will suffer the most. Over 50% is likely todisappear or merge in the first 36 months.△Despite academic theories behind the merger, the synergyeffect does not occur immediately.△Culture clash is cited as the number one hindrance tointegration process.△The longer the integration process, the longer the profitrecovery times for both firms.△The PMI takes an average of 2.5 years. Some firms areknown to take more than 10 years.I hate to paint a gloomy picture on the future of Korea, butit is likely that we will face hard times in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