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 뛰어난 아이디어 상품 ... 세계 골프백 시장 평정 야심

두조 시스템 전경자사장은 겁이없다. 아이디어 하나만을 믿고주부로서 과감히 창업에 뛰어든것이 그렇고 제품을 개발한 뒤에는 억척스럽게 세일즈를 펼치고있는 점이 그렇다.창업아이템 또한 겁이 없기 그지없다. 그녀가 선택한 아이템은「칸막이 골프백」. 사실 우리나라 골프용품산업 환경은 열악하다. 정부의 지원은 고사하고 딴죽만 안걸어도 다행인 것이 우리골프용품산업 현실이다. IMF구제금융에 따른 경제위기로 골펴들의 기 또한 죽어 있어 용품산업경기가 그리 좋은 편은 못된다.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그녀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과감히창업했다. 이런 「겁없는」그녀의 판단은 적중,「두조 칸막이골프백」은 지금 골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인기의 비결은 「칸막이 골프백」의 뛰어난 실용성과 독창성.두조 칸막이 골프백은 기존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골프백이다.제품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아이언클럽및 우드를 순번대로 정렬시킬 수있다. 이런탓에 경기를 하면서클럽을 찾느라 허둥댈 필요가 없다.비싼 골프채를 보호할 수 있는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골프백은 클럽별 칸막이가 없는 탓에 골프채가 뒤엉키고 샤프트가부러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두조제품은 클럽별 전용통로와내부 칸막이를 채택, 이런 위험을 원천적으로 제거했다.이런 탁월한 실용성과 독창성은이미 국내외에서 공인을 받은 상태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에서 특허를 받았고 지난해에는한국발명진흥회 선정 우수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올 1월에는 경기지방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전사장이 아이디어만 믿고 겁없이 개발한 「두조 칸막이 골프백」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전사장이 칸막이 골프백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지난 91년. 관세사인 남편과 함께 그해 어느날라운딩을 나가서였다.『골프는 잘 치지 못하지만 클럽헤드가 부딪치는 소리가 귀에 몹시 거슬리더군요. 또 클럽이 순번대로 정리돼 있지 않아 캐디가클럽을 찾아주는데 꽤 시간을 허비하더라구요.』순간 「클럽 헤드용 방」을 만들면 저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라운딩이 끝난 뒤 이 생각을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남편 역시 『괜찮은 아이디어』라며 맞장구를쳤다.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전사장은칸막이 골프백 개발에 깊숙이 발을 담그지 않았다. 남편이 『우선 실용신안등 특허절차를 밟아보자』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왔다. 전사장은 특허등 행정적인부문은 관세사인 남편이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뒷전으로 물러났다.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지난96년. 남편이 나서서 미국, 일본특허에 이어 95년 국내 특허도따내자 제품개발 및 상품화는 그녀가 맡고 나섰다. 겁없이 「고행길」을 택한 셈이다.『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세계 제일의 골프백을 만들어 보고 싶은욕심이 생기더군요. 아이들도 다커 한번 내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구요.』이왕 할바엔 제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이름은 「두조시스템」으로 정했다. 이 회사 이름에는 전사장의 야심찬 목표가 담겨 있다. 두조(頭鳥)는새의 머리라는 의미로 「버디」「이글」등 유난히 새와 관련된용어가 많은 골프세계에서 「칸막이 골프백」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당찬 의지가 담겨있다.그러나 이런 의지와는 달리 제품개발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골프백 내부에 들어갈 칸막이를 만들금형제작이 가장 난코스였다. 국내금형업체들이 칸막이 금형을만들어 본 경험이 없어 원하는제품이 나오질 않았다. 1년여동안 실패를 거듭한 끝에 96년말금형을 완성했다.그 다음 문제는 칸막이 재질로쓰이는 플라스틱의 강도였다. 플라스틱을 딱딱한 것을 사용하는것이 좋을지,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이 서지않았다.◆ 「산토플랜」 신물질 개발도전사장은 여기저기 수소문해본결과 칸막이 플라스틱재질이 딱딱할 경우 클럽을 꺼낼 때 손을다칠 염려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모 플라스틱사출업체와 공동으로 재질이 부드러운 플라스틱 개발에 나서 97년 중반「산토플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전사장은 『산토플랜 제조비법은 기업비밀상 자세히 밝힐수는 없지만 기존 플라스틱에 연질고무를 첨가한 신물질로 보면된다』면서 현재 물질특허를 받아 놓았다고 말했다.난제를 차례로 해결한 전사장은마지막으로 디자인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골프백은 실용성못지않게 디자인이 뛰어나야 골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한국산업디자인연구원과 용역계약을 체결,97년 11월 지금의 골프백 디자인을 완성했다. 두조칸막이 골프백은 이런 정성을 기울인 결과 올해 3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우수디자인상품으로 선정됐다.이런 과정을 거쳐 시제품이 완성된 것은 지난해 3월. 전사장은당장 시판에 들어간다고 해도 자신이 있었지만 우선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기로 했다. 지난해 4월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골프용품종합전시회에 출품, 소비자의만족도를 조사한 것이다.전사장은 해외수출용으로 제작한9인치 골프백을 전시회에 출품했는데 소비자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다』며 작은 사이즈를 원했다. 부랴부랴 우리나라 사람 체형에 맞는 8인치 크기 골프백을 제작,시판에 들어갔다. 이때가 지난해10월.정성을 들인만큼 결과도 좋게 나타났다. 두조 골프백은 나오자마자 히트를 쳤다. 두조 칸막이골프백은 현재 백화점골프매장과전국 유명 골프숍에서 판매되고있는데 백화점의 경우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사장은 전했다. 최근에는 LG 홈쇼핑을 통해 통신판매를 시작했는데 소문을 들은 골퍼들이 즐겨 찾아 판매고가 급신장하고 있다고.전사장은 일단 올해는 내수판매에 주력한 뒤 내년에는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세계골프용품박람회에 참가, 두조 칸막이 골프백을 반드시 세계적 브랜드로키울 생각이다. 또다시 겁없이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0342)757-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