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는 소비자 저변 확대가 중요합니다. 미국에서도 전자상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의 규모가 3백만명이었습니다.』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원의 이재규교수는 이제 한국도 전자상거래를 위한 기본여건이 갖춰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고속인터넷을 가정에서 저렴하게 사용하게 되면 전자상거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전자상거래는 전체 상거래 규모의 1%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통신판매가 전체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 최소한 인터넷상거래시장이 통신판매 정도는 갈 것으로 봅니다. CATV가 인터넷으로 융합될 것을 고려하면 30%까지 잡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이교수는 이는 단지 방향성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형성되는 시점에서의 전망은 현재의 만족도 수준에서만 예측하기 때문이다.『전화가 처음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전화기가 도시마다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했던 점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이재규교수는 국내 전자상거래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리더다. 95년 미국 텍사스주립대학에 연구차 방문했을 때 웹을 통해 전세계 자료를 자유롭게 검색하는 모습을 보고 전자상거래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기존 유통망 문제 해결돼야이교수는 전자상거래 전문 학술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제적으로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International Journal for Internet Commerce」, 「International Journal of Electronic Markets」, 「Journal of Organizational Computing and Electronic Commerce」 등 3개 저널의 편집위원이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에프란 터번교수와 함께 MBA과정에서 사용할 전자상거래 교재를 공동 집필중이다.이교수의 전자상거래 연구분야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과 기업이 전자상거래를 활용할 전략이다. 기술분야는 에이전트 기술을 이용해 상품검색이나 비교구매 등을 할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이다.전략분야는 기존 기업이 전자상거래로 기업의 경영구조를 변화시키고자 할때 변화방향이나 변화의 경로를 연구하는 것이다. 기업내부의 업무흐름과 ERP등과 통합하는 것도 연구과제다.이교수는 『현재의 출발점에서 사이버공간과 실물공간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전자업체가 델컴퓨터처럼 인터넷을 통해 직접판매를 시도할 경우 겪는 문제는 기존 유통망이다. 대리점이나 백화점에 공급하는 물량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점진적으로 가상공간으로 이동할 것인지 전격적으로 이동할 것인지 등은 전략적인 결정사안이기 때문이다. 만일 점진적으로 이동한다면 가격 차이는 어떻게 둘 것인지 등도 문제가 된다. 이런 문제는 제조업체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유통 금융 등 전산업에 걸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