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적/288쪽/1999년/1만원

정보의 바다로 일컬어지는 인터넷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의 집계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정보통신 분야의 21세기 주제어로 단연 인터넷이 꼽힐 정도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인터넷 쇼핑, 전자메일, 홈트레이딩,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하루가 다르게 고조되고 있다. 이제 인터넷을 모르면 일을 하는데 불편을 느끼고, 대화에 끼이기조차 쑥스러울 정도다. 가정에서도 인터넷만 잘 활용하면 웬만한 것은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실정이다.2~3년전만 해도 별 관심을 못끌던 인터넷 쇼핑몰의 부상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불과 몇년 사이에 인터넷 쇼핑사이트가 4백여개로 늘어났다. 올해 안에 1천개는 충분히 넘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인터넷 열기의 다른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이제는 흥분과 성급한 기대를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내실있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펼칠 때가 됐다는 얘기도 들린다.이 책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내용을 전개한다. 일종의 인터넷 비즈니스 실용서인 셈이다. 특히 이론적인 것보다는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따라서 거창한 경제 이론 대신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공 사례를 토대로 한 경영비법이 비중있게 다루어진다.이 책의 핵심은 「인터넷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9가지 법칙」이다. IBM, 볼보,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수십개의 크고 작은 기업들의 인터넷 활용 사례를 통해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공 노하우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도 「과대 선전되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거품을 빼고 웹 고유의 지평에 걸맞는 비즈니스 전략을 도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히고 있다.9개의 법칙 가운데 저자가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양질의 서비스로 웹 방문자들의 관심을 지속시켜라」다. 어차피 하나의 사업인만큼 최대한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아 단골로 확보해야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번째는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집중하라」다. 월드 와이드 웹에서 매스마케팅은 결코 현실적이지 못한 망상에 불과하고 규모는 작지만 관심을 나타내는 확실한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세번째와 네번째로는 「신상 정보를 제공하는 소비자에게 보상하라」와 「값진 정보가 있어야 소비자를 끌 수 있다」를 든다. 뭔가 보상이 있어야 소비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구체적이면서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방문자를 붙잡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다음으로는 「웹은 여러 분야에 걸쳐 셀프 서비스를 확산시킨다」와 「가치 기반 통화를 이용하는 독자적인 화폐」시스템에 대해 언급한다. 여기서 「가치 기반 통화」는 기업들이 고객의 구매에 대한 보상으로 향후 실제 상품이나 서비스와 맞바꿀 수 있는 점수를 제공하는 화폐 시스템을 말하는 것으로 저자는 이것이 거의 모든 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한다.이어서 저자는 「신뢰도 높은 브랜드는 웹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웹 경제에서는 소규모 기업도 쉽게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 등을 얘기하고, 마지막으로 「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언뜻 보면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얘기들이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가장 기본적이고 잊기 쉬운 내용이기도 하다.전체적으로 이 책은 상식에 기초를 두고 설명한다. 읽다 보면 그동안 귀가 아프게 들어왔던 얘기도 많다. 그러나 이 책의 장점은 단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용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린다는 점이다. 특히 실물 세계에서는 아무런 인지도가 없던 상표가 웹에서 유독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인지 등 웹에서만 통용되는 비즈니스 테크닉을 구체적으로 설명, 인터넷 사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