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는 16세기 중엽 이후 40여년간 잉글랜드를 통치했던 엘리자베스 1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영화다.영화의 배경은 1554년. 당시의 잉글랜드는 혼란스러웠다. 구교도와 신교도간의 갈등이 이어졌고 국가간 세력 다툼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교도와 역모를 꾀했다는 모함을 받아 처형될뻔했던 엘리자베스(케이트 블랑쉬)는 이복언니 메리(캐시 버크)의 사후 왕위를 계승한다. 그러나 신구교 통합(성공회)선언 이후 교황청과 결탁한 왕실 귀족의 암살 위협에 시달린다. 스코틀랜드와 스페인 프랑스 등 인접 국가로부터의 침략위험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더들리경(조셉 파인즈)과의 사랑은 지속되지만 나라의 안전보장을 위한 정략 결혼을 강요당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월싱엄경(제프리 러쉬)의 도움으로 왕실 안팎의 도전 세력을 제압,왕권 기반확립에 성공한다.전기 영화지만 엘리자베스1세의 전일생이 아닌 즉위 초반을 압축해 전한다. 16세기 잉글랜드의 궁정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살벌한 음모와 세력 다툼을 추리극 형식으로 전개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여왕이 아니라 여자로서의 「사랑 얘기」도 극의 또다른 골격을 이뤄 눈길을 잡아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