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매매시스템ㆍ티커ㆍ마켓매니저 방문 등 활발 ... 수수료 인하까지

국내에도 사이버주식 거래의 수수료 인하경쟁이 불붙었다. 지난해 세종증권이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사이버거래 수수료를 50%나 인하한 이래 모두 10개 증권사가 수수료를 절반 이상 내렸다.수수료 인하경쟁의 불을 붙인 업체는 세종증권이다. 98년8월 수수료를 50%나 내렸다. 99년2월 신흥증권이 수수료를 내리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경쟁이 시작됐다. 신흥증권은 선물과 옵션까지 인하했다. 수수료 인하경쟁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도했다. 대형 증권사들과 차별성을 둘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제 수수료 인하를 선도한 세종증권은 신규고객을 상당수 유치하는데 성공했다.수수료 인하경쟁은 대형증권사들까지 가세했다. 삼성증권은 5월부터 수수료를 0.4%에서 0.25%까지 인하한다. 1천만원 이하인 경우 기본요금 1천원에 0.4%, 1천만원부터 5천만원까지는 기본요금 6천원에 0.35%, 5천만원부터 1억원까지는 기본요금 3만1천원에 0.3%, 1억원 초과는 기본요금 8만1천원에 0.25%를 부과한다.LG 대우 대신 현대 한화증권도 5월부터 수수료를 내리기로 했다. 삼성증권과 달리 거래금액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수수료를 0.25%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수수료 인하, 대형사들까지 가세증권사들이 사이버트레이딩에 대해 수수료를 내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거래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통신회선 그리고 10여명 안팎의 운영인력이 전부다. 지점 하나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으로 지점 수십개의 효과를 볼수 있다.사이버트레이딩의 원리는 단순하다. 증권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주문을 내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주문정보가 한국증권전산의 증권시스템으로 직접 가도록 한 것이다. 증권사 입장에서 보면 전화로 주문을 받는 직원과 지점을 늘리지 않고 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반면 투자자의 입장에선 증권사 직원에게 전화 걸 필요없이 즉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어 편리하다.증권사들의 경쟁력은 여러 측면에서 볼수 있지만 사이버트레이딩서비스의 질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증권사들은 보다 나은 사이버트레이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거래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교보증권은 증시투자에 관한 소식을 전자우편으로 발송하는 뉴스레터서비스와 KICS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ICS는 투자성향진단서비스다. 투자자가 일정한 질문에 답하고 원하는 조건을 설정하면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자산배분모델」을 제시하고 「주식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준다.삼성증권도 「투자성향분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삼성증권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나 해외 거주자들도 인터넷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영문으로 된 사이버트레이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LG증권은 고객들이 불만과 질문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게시판 「고객의 소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사이버트레이딩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스탁피아(www.stockpia.com)의 웹마스터 박승용씨는 『LG증권의 「고객의 소리」는 거래고객과 가상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활동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신흥증권은 「티커」라는 독특한 기능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커는 화면에 항상 떠 있는 메뉴인데 이를 통해 문서작성 등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주식시세를 확인하고 매매까지 할 수 있다.신한증권은 아예 사이버 전담직원이 투자자의 가정이나 직장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해 준다. 고객이 증권사의 영업창구에 찾아가지 않고도 계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마켓매니저」라는 직원이 방문해 실명확인과 함께 사이버트레이딩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이용방법을 알려준다.◆ 예약 매매 안되는 증권사 다수사이버트레이딩서비스의 질은 수수료나 기타 부가서비스뿐 아니라 거래가능종목과 예약가능종목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이버트레이딩을 제공하는 23개사 모두 주식매매는 가능하지만 신영증권과 한화증권 현대증권 등 3개사의 경우 코스닥종목을 인터넷으로 사고 팔 수 없다. 또한 건설 대유 부국 유화 일은 한양 한진 한화 현대증권 등 10개사는 선물과 옵션매매가 안된다.예약매매가 안되는 증권사는 더 많다. 동부, 신영증권은 상장주식조차 예약매매를 할 수 없다. 코스닥의 경우 예약매매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LG 교보 동원 대신증권 부국 신한 한빛증권 등 7개사에 불과하다. 선물과 옵션은 교보 동원 대신 신한증권 등 4개사만이 예약매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이버트레이딩은 대부분 계좌만 개설하면 되지만 LG 동원 대신 신영 한화증권 등 5개사는 기본예탁금이 1백만원을 넘어야 사이버거래를 터준다.한편 스탁피아는 대신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등 3개사의 인터넷매매시스템에 8점이상의 점수를 부여,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스탁피아는 사이트속도 편리성 비용 정보서비스 고객지원서비스 등 5개기준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