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입맛에 맞춘 맞춤형 전자제품 잘 나간다」.국내 처음으로 고객의 요구에 따라 필요한 기능만을 갖춘 맞춤형 전자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의 요즘 업황이다. 이 회사는 작년 4월 지펠 냉장고에 맞춤형 개념을 도입한데 이어 11월에는 데스크톱 PC에 대해서도 맞춤 생산에 들어갔다. 이러한 맞춤형 가전제품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펠 냉장고의 경우 IMF이후 최저 2천2백여대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는 매월 4천5백여대가 팔리고 있다. 맞춤형 제품 컨셉을 도입한 덕분에 매월 1천대 이상의 판매 효과를 보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자체 분석한다. 맞춤형 컴퓨터도 월 1천대가 팔리고 있다.삼성전자가 가전제품에 맞춤형 개념을 도입한 것은 IMF 한파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맞춤형 주문을 도입했다는 얘기다.지펠 냉장고는 용량과 기능을 다양화시켜 소비자가 원하는 용량과 기능에 맞는 제품을 선택토록 했다. 지펠 냉장고는 용량에 따라 6백50ℓ, 7백ℓ, 7백50ℓ 등 기본모델이 3개인데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용량과 기능 등을 다양화시켜 총 12개의 모델로 확대시켰다. 즉 물과 음료를 냉장고 밖에서 냉장고 문을 열지않고 마실 수 있는 홈바 기능과 얼음 자동 제빙 및 보관 기능 등 디스펜서 기능이 모두 있는 모델과 이들 기능이 각각 하나씩 있는 모델 또는 전혀 없는 모델 등 소비자의 가격 조건과 원하는 기능에 따라 선택해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컴퓨터는 소비자의 주문에 따라 PC의 주요 부품 및 주변기기를 결합, 생산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이 주문한 CPU, CD롬 드라이브, TV 및 사운드카드, 팩스 모뎀, HDD, 메모리를 다양하게 조립할 수 있어 모델이 1백여개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데스크톱 PC의 제품코드와 생산 라인을 전면 개편해야 했다. 또한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셀라인도 2배 증설했다. 컴퓨터의 경우 맞춤형 생산방식의 도입으로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모델수 확대로 각종 컴퓨터 부품의 부대 판매가 증가,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도 맞춤생산 계획삼성전자는 데스크톱 PC에 맞춤생산 방식을 도입한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노트북에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준희 과장은 맞춤생산 방식의 최대 이점은 고객 만족의 향상이라고 강조한다.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회사로서는 주문에 의한 생산방식 덕분에 그동안 창고에 쌓아두고 팔아야 했던 재고 부담을 덜 수 있어 관리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가격의 상승 요인을 즉각 반영할 수 있어 제품 사이클이 짧은 컴퓨터의 판매 수익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맞춤형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생산설비는 물론 영업 및 판매방식을 변경해야 하는데 이때 많은 비용과 상당한 긴 준비 기간이 소요된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