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의 성공 위해 가정의 리더로서 할 일 제시해줘

평생직업의 시대에 더구나 요즘처럼 일자리 얻기가 어려워지면서 일반인들이 자격증 취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자도 예전에 미국에서 취득한 2개 자격증이 있는데 모두 대학 교육과 5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가진 후에야 얻게 된 것들이다.하나는 중재사 자격증으로 상업적 거래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조정하고 중재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자격증은 기술사 자격증으로 각종 공공 시설물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능력을 공인하는 것이다. 둘다 공공의 복지와 행복추구에 필수적인 역할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정과 회사의 중요성나는 가정과 회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정과 회사는 개인의 행복과 번영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우리 가정과 회사를 이끌고 경영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단 하루의 실습도 없이 남편 역할과 아버지의 임무를 맡게 됐다. 남들이 다 잘 하고 있는 것 같았고 성장과정에서 부모님의 방법들이 머리 속에 입력되어 있었기에 그걸 꺼내 쓰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의 기대는 어긋났고 내가 우리 가정에 사용한 대부분의 처방은 맞지 않았다. 무학의 농부였던 부모님 사이에 통용되던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방법을 대학교수인 아내에게 사용했으니 그 결과는 어떠했겠는가. 우리 부부 사이에 다툼이 잦아졌고 불신의 골은 깊어가서 서서히 애정도 식어가는 것 같았다.아이들에게도 우리 부모가 우리 형제들에게 했던대로 순종을 강요하고 아버지의 권위를 강조한 결과, 어릴 때는 따라오는 듯했으나 나이가 들고 커갈수록 나를 따돌리고 무시해 버리는 것 같았다. 30년전 농촌의 방법들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이상 먹혀들지 않았다. 한 번은 공부를 게을리하는 아이에게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 왔는데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거기로 데려다 놓겠다』고 했더니 그 아이가 한달후까지 너무나 불안해하는 것 같았다. 전문가에게 상담했더니 아빠인 내가 「정서 불안」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학에 입학했다고 게으름을 피우는 아이에게 체벌을 가했더니 순종하지 않고 덤벼드는 「버릇없는」아이를 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회사 경영 실패회사의 경영은 어땠는가. 남들의 분쟁을 중재할 때면 서로 이해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권하면서도 나는 직원들의 말을 무시하고 권위적으로 군림하며 지시하고 감독했다.임원들에게는 『솔선 수범하라』고 지시하면서도 속으로 『나는 사장이고 영업의 일환이니까 예외』라고 하면서 일과시간에 기원이나 골프연습장을 다니고 늦게 출근하곤 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라고 하면서도 나의 마음속에는 직원들이 주인이 아닌 머슴이었다. 신뢰받는 사람이 되라고 하면서도 나의 행동은 직원들이 신뢰할 수 없는 행동의 연속이었다. 더구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몇달전의 상여금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고 연초에 했던 확장 계획은 없는 것으로 한다면서 나를 계속 믿으라고 강조했다.서로 이익이 되는 결정을 하자면서 직원들에게 항상 불리한 결정을 하는 것이 당연했다. 각자의 잠재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라고 하면서도 한번이라도 잘못하면 끝까지 따지곤 했다. 양보다는 질적으로 일하라고 하면서도 사장이나 임원보다 일찍 퇴근하는 직원이 있으면 은근히 못마땅해하곤 했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하자고 하면서도 칭찬에는 인색했다. 그래도 회사가 잘 될 때는 권위적인 나를 열심히 따라 줬으나 경쟁회사가 생겨나고 우리가 약간 어려워지자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기 시작했다. 거의 매일 고취시켰던 주인의식도, 신뢰도, 상호이익도, 솔선수범도 전혀 나타나질 않았다.나는 그들을 원망했고 일터를 제공한 은공을 잊은 배신자요 문제아들이라고 욕했으나 결국 그들의 처신이 옳은 것이었다. 늦게까지 남아 있던 직원들은 몇 달치 봉급까지 밀리게 됐던 것이다. 회사는 점점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코비 박사의 가르침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 멀어져 가고 사업도 기울어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찾으면서 접하게 된 코비 박사의 책과 세미나는 나를 엄청나게 변화시켰다. 그의 가르침은 나에게 가족들 모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리더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줬다.세 아이들과 아내는 코비박사가 우리 가정의 행복을 가져다 줬다고 너무나 감사하고 있다. 심지어는 아빠에게 훌륭한 가정의 자격증을 안겨준 은인이라고까지 말하곤 한다.또 그의 가르침은 내가 무자격의 돌팔이 경영인이었음을 깨닫게 해줬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기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줬다.나는 미국에서 20년 이상 살면서 사업을 했지만 단 한번도 시민권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항상 고국에 돌아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런 때가 나에게 온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그의 가르침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곧장 미국의 사업체를 정리하고 코비 박사의 책을 번역했다. 그다음 코비 리더십과정을 한국에서 가르치고, 교육의 성과를 낼 때까지 지속적으로 컨설팅해주는 한국리더십센터를 설립했다. 경영방침은 물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었다.1994년10월에 설립돼 채 5년이 안됐는데도 우리 회사의 성공 스토리가 미디어의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돌팔이 경영인이었던 내가 코비 박사로부터 회사 경영의 자격증을 얻은 셈이다.김경섭은 공학박사이며, 프랭클린 코비사 한국 대표이자 KLC(한국리더십센터) 대표이다. KLC는 프랭클린 코비사가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