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쿠부 야스타카/생산성본부/1997년/234쪽/¥1,500

미국에서 카운슬링 심리학를 전공한 저자는 사람들의 섬세하고 미묘한 심리를 읽어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이 책에서 저자는 상사의 역할이란 이 시대에 무엇인지 원론적인 질문부터 되묻고 있으며 2장은 상사와 부하와의 인간관계를, 3장은 리더십이란 무엇인지를, 조건과 스타일, 영웅십 등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4장에서는 그의 이론적인 적용방법인 라인카운슬링을 설명하고 있으며 5장에서 7장까지는 라인카운슬링를 부하 지도와 목표 달성, 조직 관리의 분야로 나누어 실제 적용하며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8장에서는 관리자의 마음자세를 강조하고 있다.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상사의 카운슬링은 따지고 보면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2분전의 원칙」이라는 방법을 예로 들어 보자. 상사가 아랫사람에게 잠시 면담하자고 하면 아랫사람은 부담을 느낀다. 그러기에 복도를 지나가다 잠시 5분만 얘기하자고 편하게 상사의 방으로 오게 한다. 그 다음이 더 중요한데 막상 불러놓고 서류를 작성하거나 전화를 받고 있으면 부하는 상사가 자신과의 면담을 하찮게 여긴다고 오해하기 쉽다.그래서 상사는 2분전이 되면 업무를 중단하고 부하와 만나서 나눌 얘기를 정리한다. 아울러 시간이 돼서 부하가 들어오면 자신의 자리에서 뻣뻣하게 자리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문쪽으로 가서 「어서 오게」하고 자리를 권하라고 충고한다. 물론 가부장적인 기업문화가 아직도 지배적인 우리 현실에 비추어보면 다소 동떨어진 상사의 자세라고 고개를 저을지 모른다.그러나 부하도 엄연히 인격을 가진 주체이기에 서로 인정하는 성숙한 자세야말로 세대간의 벽을 허무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길이다. 소위 위에서 눌리고 아래서 치받고 올라오는 중간관리자들의 심리를 분석함과 동시에 그 처방들을 우리가 어떻게 수용해야 할까. 군사문화의 잔재, 유교의 가부장적인 수직적 조직문화의 뿌리가 너무도 강하게 남아 있는 우리 문화에 예로 든 「2분전의 원칙」이 수용될 수 있는 기업문화 풍토야말로 갈수록 급변하는 우리 정서와 부합되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