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중 관리종목과 워크아웃 기업 등을 제외한 4백54개 기업의 반기실적을 추정한 결과, 올 상반기에 6조4천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달성해 작년 상반기의 적자상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 중 매출액은 2백43조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익이 많아진 것은 구조조정을 통한 부실 요인을 제거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건설, 금융, 자동차, 운송업종이 흑자로 전환될 예정이다. 또 목재, 종이, 출판 등은 3백5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백54% 이익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토대하에 상반기 업종별 또는 종목별 실적호전 예상주를 선별하여 길목지키기에 나서는 것도 좋을 듯하다.하지만 지금까지의 주가급등으로 예상외로 수익이 호전되거나 수익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제외하고는 상반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거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지금부터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산업의 수익성이 상반기보다 더 좋아질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상반기 업황이 아무리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하반기 이후 더 좋아지지 못한다면 주가의 상승탄력이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회복과 금리하락의 수혜가 큰 내수업종의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환율하락에 따른 악영향이 예상되는 수출주력 업종은 비중 축소를 해야할 시점이다. 소비가 증가하고 국제원자재 가격 및 환율 하락으로 원가율이 낮아져 내수업종의 수익성이 수출업종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반면 일부 수출업종의 경우 단가와 환율이 동시에 하락, 매출과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에도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우선 현재 우리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나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상품의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비는 98년 4/4분기 이후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부진에 시달리던 백화점들의 1~2월 실적이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민간전력 사용량, 휘발유 소비량 등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소비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해소되었고 신용경색 완화, 주식 및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도 소비 회복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석유화학 등 수출증가세 둔화99년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토대로 투자판단을 한다면 음식료, 제약, 반도체, 운송, 도시가스, 종합상사, 증권업에 대해서 주식 시가총액보다는 높게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모두 내수업종이며 내수회복과 금리하락의 혜택이 큰 업종들이다. 반도체는 상반기에는 가격하락으로 주가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밑돌았으나 4/4분기부터는 수급균형이 예상된다. 반면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디거나 수출 주력업종으로서 환율하락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제지, 화학, 조선, 백화점, 은행업에 대해서는 현재의 시가총액 비중보다 낮게 가져갈 것을 권한다. 여기서 하반기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여 투자 비중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는 업종의 업황을 개략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음식료업은 6% 출하 증가가 예상되나 연평균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액은 정체될 듯하다. 그러나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환율도 하락하여 곡물가공업체를 비롯한 식료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정유업종의 경우 99년 국내 석유소비는 6.7%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수출은 주요수출국의 수입규제와 장거리 수출채산성 악화로 5.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간 경쟁완화로 수익성이 안정되었고 내수판매량도 증가하고 있어 정유공급과잉으로 낮은 정제마진이 지속되나 환율하락으로 외환수지 개선이 예상된다. 다음으로는 제약업종. 수출비중이 낮은 반면 원료의 수입의존도가 80% 이상이고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기 때문에 98년 제약업체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었으나 99년에는 환율과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종은 세계 철강경기가 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되어 4/4분기 이후 호전될 전망이며 국내 철강 총수요도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분기부터 열연코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낸 국제철강가격은 하반기 이후 상승 품목과 지역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도체 업종의 경우 D램가격이 3/4분기까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매출액 부진이 전망된다. 또 생산원가 하락속도보다 판매가격 하락속도가 빨라 99년 업계의 수익성은 매우 저조할 전망이나, 삼성전자는 LCD와 정보통신부문 호조로 1조원 이상의 경상이익이 예상된다.종합상사는 구조조정과 원화환산수출액의 감소로 매출은 감소할 전망이나 차입금리가 크게 낮아지고 적자사업이 분리되어 수익성 호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차입금을 대거 상환하여 환위험에 대한 노출도 크게 완화되었으며 인터넷 비즈니스를 활발히 추진중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요망된다.◆ 건설투자 증가세 … 시멘트 내수 회복건설업종의 경우 1/4분기에 건설투자가 13.7% 감소하는 등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4월들어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과 건축허가 면적이 증가세로 반전되었다. 하반기에는 공공부문의 공사물량 소진이 우려되나 저금리와 실물경기 회복으로 민간부문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산업도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데다가 제품가격 인상과 비용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업종별 투자유망 종목으로는 음식료의 경우 농심 및 우성사료, 섬유의복은 한섬 영창실업, 제지는 신풍제지, 화학은 송원산업, 정유는 SK와 쌍용정유를 들 수 있다. 또 제약업종 가운데는 대웅제약과 유한양행, 타이어는 금호산업, 시멘트는 아세아시멘트, 철강은 포항제철 동국제강 인천제철, 기계는 계양전기 경동보일러가 유망하다. 가전전자부품에서는 LG전자와 자화전자, 반도체는 삼성전자 한국전자, 조선은 현대중공업, 운송은 대한항공 한진해운, 도시가스는 경동가스 극동가스 SK가스 등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통신 기기부문에서는 LG정보통신, 건설은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종합상사는 삼성물산, 은행은 한미은행, 증권은 삼성증권 현대증권, 보험사중에는 동부화재 현대해상을 실적호전 종목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