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단기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불안정한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주가가 일시에 50포인트 폭락해 급락장세로 돌아서는가 싶으면 다음날 곧바로 50포인트 이상 폭등한다. 별 재료도 없는데도 하루에 20포인트 이상 갑자기 떨어졌다 3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기도 한다. 북한군의 해상도발 사건이 일어나도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기도 한다. 주가지수 8백선을 넘으면서 주가변동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장세에 대한 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 것일까.외국인들은 대체로 국내 증시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탈 공산이 높다고 본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의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어 국내 증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유례없는 호황을 배경으로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증시자금이 아시아로 몰리면서 주가를 더욱 끌어올릴 공산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메릴린치증권사는 미국 밖의 주식시장, 특히 아시아시장의 비중을 늘릴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아시아의 중심축인 일본의 경제가 1/4분기중 1.9%의 GDP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장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경제가 되살아나면 아시아의 경제가 동반 회복되고 이는 아시아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심지어 일본경제가 단순히 안정만 된다고 하더라도 아시아 주식시장은 강세장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 한국도 구조조정의 속도가 가속되면서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은행들이 재벌들의 구조조정을 감시하며 압박할 수 있는 입장에 선 것만 봐도 한국이 안고 있는 부채문제를 무난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일본의 비중을 11.6%에서 13.7%로, 아시아 이머징마켓은 2.9%에서 3.3%로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스탠리 피셔 IMF 부총재도 아시아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경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경제의 호전은 아시아경제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ING베어링증권은 아시아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0.8% 높인 4.8%로 상향 전망했다. 아시아국가중 한국은 가장 큰 폭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2.0%에 머물것으로 예상됐던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무려 6.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딘플레밍증권의 스티브마빈 이사도 최근 투자설명회에서 한국경제가 획기적일 정도로 회복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향후 몇개월 동안 주가가 상승세를 탈 공산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증시의 대세상승이 주류를 이룬다면 주가는 과연 어떤 곡선을 그릴 것인가. 아시아증시를 분석하는 「바톤(Barton)」차트에 따르면 당분간 조정을 거친 뒤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주가가 기술적 저항선인 8백80선을 뚫지 못하고 주저앉은만큼 8백포인트를 저지선으로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거래규모와 매수강도를 감안할 때 8백선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첫 번째 저항선인 8백80포인트를 단시간에 넘어서지 못함에 따라 조정기간도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현재 조정기간은 7월초 정도로 예상되지만 일단 8백80선을 넘으면 곧바로 9백3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