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론」의 등장은 기존 경제이론으로 이해하기 힘든 최근의 경제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신경제론은 미국경제의 호황과 일본경제의 몰락 원인을 지식주도 경제에서 찾고 있다. 즉 「불투명 경제(Blur Economy)」시대의 도래에 따라 경제 성장의 핵심을 지식(무형자본)으로 파악하는 것이다.지식은 기존 경제이론인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자본이나 노동처럼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생산량이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성이 더욱 증가한다. 즉 「수확체증적」 특징을 지니는 것이다. 이런 수확체증적 현상은 신경제의 핵심이다. 21세기가 도래하면서 신경제의 영역은 점점 넓어질 것이다.이런 현상들은 정보통신 기술의 획기적 발달로부터 야기되고 있다. 즉 경제 시스템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은 네트워크를 매개로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이에따라 자본과 인력, 제품과 서비스, 구매자와 판매자, 고용주와 종업원,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등 기존에 존재했던 양자간의 경계가 점차 불투명해진다. 이런 불투명 경제의 3대 중심축에는 속도, 상호연결, 무형자산(지식)이 위치하고 있다.생산부문에서는 유기체적인 조직만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 즉 기업조직과 전략이 독자적·고정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력, 정보 등 기업자원의 유출입이 용이하고 외부변화에 대한 신축적인 적응력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경영패턴도 스톡보다는 플로 중심의 경영으로 바뀌어 실물시장도 마치 증권시장처럼 운영될 것이다.최근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는 뮤추얼 펀드도 개인의 능력과 지적 자산을 담보로 한 대표적인 지식경제 산물이다. 즉 장기 내구성을 가진 고정자산보다는 지적·인적 자본 같은 무형 자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흐름을 반영한 것이다.소비부문 역시 제품과 서비스가 점차 하나로 융합되고 있다. 특히 지적 활동이 상품화되어 소비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또 인터넷 거래처럼 판매자와 구매자의 정보가 동시에 교환됨에 따라 고정적이었던 양자간의 지위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실제로 80년대 약 30% 수준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가계 소비 중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년대말 현재 50%에 육박하고 있다.Emst & Young 사의 경영혁신센터의 제언은 신경제에 알맞은 생존전략을 제시하고 있다.첫째, 지식경영의 첫발은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을 빨리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 지적 자산을 최우선하고 재무자산, 유형자산 순으로 우선 순위를 부여해야 한다.둘째, 제품과 서비스를 융합시켜야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사업정보, 고객반응, 시장변화 등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의사결정 담당자에게 전달되도록 사업관리체제로 전환해야 한다.셋째, 모든 자원을 소유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무엇을 보유했느냐 보다는 무엇을 활용하느냐가 향후 기업생존의 관건이 된다. 따라서 아웃소싱의 적절한 활용은 신경제 경쟁력의 핵심이다.마지막으로 획기적인 발상 전환을 위해 기존의 경제·경영 이론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지식경제에만 의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기존 경제체제와 지식경제는 결코 양자택일의 관계일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서로 보완되고 조화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