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6일 열린 오픈AI의 첫 개발자 회의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 올트먼(왼쪽)과 나델라. 사진=한국경제신문.
지난해 11월 6일 열린 오픈AI의 첫 개발자 회의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 올트먼(왼쪽)과 나델라. 사진=한국경제신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탄소배출이 2020년 이후 30% 증가했다. 인공지능(AI) 경쟁 격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대가 원인이다. AI 열풍 이면에는 막대한 탄소배출, 에너지, 물 소비 등에 따른 기후위기가 뒤따른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는 15일(현지시간) 연례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등의 이유로 탄소 배출이 30% 가까이 폭증했다고 밝혔다.

MS의 탄소배출 증가는 공급망을 비롯한 간접 배출의 영향이 컸다.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이 30.9% 폭증한 탓에 총 탄소 배출이 2020년 이후 29.1%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사용된 반도체, 연료, 건축자재 등에서 배출된 탄소다. 한편 직접 탄소 배출은 2020년에 비해 작년 6.3% 감소했다.

현재 MS는 AI 분야의 선두주자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이자 자체 AI 모델인 빙(Bing)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30조원 이상을 투자해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 전해졌다.

시설 구동을 위해서는 탄소 배출과 에너지, 물, 전력 소비가 불가피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와 전송 네트워크 운영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브라질의 배출량과 맞먹는다. 복잡한 연산을 풀어내기 위해서 쓰이는 전력도 기존 인터넷 서비스의 10배 이상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MS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서 순배출 마이너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는 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을 위해 주요 공급망에 2030년까지 100% 무탄소 전기를 사용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