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출범한 내일창투(대표 조전혁)는 자본금 1백억원 규모의 신설 회사다.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조대표를 중심으로 삼립정공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경제회복의 기대감이 팽배해 있던 지난해 말 닻을 올렸다.내일창투는 어느 모로 보나 걸음마 단계에 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활동폭만큼은 기존의 중대형 창투사를 위협할만큼 아주 넓다. 조직도 상당히 전문화돼 있고, 투자방식도 독특하다. 업계에서 각별한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이 회사는 우선 차별화 차원에서 비하이테크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보통의 창투사들이 하이테크 분야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대목이다. 직접 투자를 결정해 자금을 대는 회사들의 면면만 봐도 이런 점은 분명히 나타난다. (주)바로돈-캐쉬피아는 국제특허 물질인 바로돈을 이용하여 단미사료와 사료첨가제를 만드는 업체이고, 와이즈 디베이스는 세계의 주요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해주는 정보 서비스 업체다. 또 포스탑은 유통전문 기업이고, 스킨플러스는 생명공학이 주력이다.투자 결정 과정도 색다르다. 투자 여부 대상 기업이 속한 산업의 성장성보다는 경영자의 정직성을 최우선적으로 본다. 회사의 내용보다는 경영자의 사람 됨됨이에 더욱 많은 무게를 두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기술에 대한 평가를 하고 성장성을 체크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특징적인 점은 심사를 외부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맡긴다는 사실이다.이에 따라 내일창투에는 심사역이 따로 없다. 다른 업체들이 심사부문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대신 외부의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한다. 심사 대상 기업이 결정되면 외부의 전문가를 물색해 완전히 일임하고, 결과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신뢰한다. 조대표는 『특정인 몇 사람이 모든 부문을 커버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개별 기업에 대한 심사를 외부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내일창투는 지금 당장 어떤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2~3년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조대표는 『창투사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은 회수율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인 자료가 있지만 국내는 사정상 그렇지 못하다』며 『조만간 국내의 창투사를 대상으로 투자금액과 회수율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