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유통업 투자 잇따라 '성공'...정보통신 분야 비중 늘려

벤처캐피털은 「돈냄새」를 잘 맡아야 한다. 돈벌이가 될만한 사업이 무엇인지, 어느 기업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를 거의 동물적으로 찾아내야 성공을 거둘수 있다.특화된 자신만의 분야도 갖고 있어야 한다. 당장 돈벌이가 된다고 해서 이것, 저것 투자했다가는 자칫 원금을 몽땅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많은 창투사들은 투자대상 기업찾기에 힘을 쏟으면서 자신의 「전공」을 찾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일신창업투자는 국내 많은 창투사중 비교적 「돈냄새」를 잘 맡고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 색깔있는 투자를 해 성공한 벤처캐피털에 속한다. 이 회사가 나름대로 경쟁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분야는 영상산업, 유통업, 정보통신 등 3개 분야다.이 가운데 가장 성공을 거둔 분야는 영상산업. 일신창투는 다른 회사들이 영상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릴 때인 95년 <은행나무 침대 designtimesp=18559>에 투자, 흥행에 성공했다. 재미를 붙인 일신창투는 이후 꾸준히 영화제작에 참여해 <접속 designtimesp=18560> 등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투자한 제작비는 물론 덤으로 상당한 이익금도 챙겼음은 물론이다.일신창투는 돈을 번 것보다 일련의 투자를 통해 고도의 영상산업분야 투자노하우를 확보한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 회사 고정석사장(42, 사진)은 『이젠 시나리오만 봐도 히트를 칠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상산업에 투자를 늘려나가고 방향전환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고사장이 방향을 전환,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은 중국. 중국은 영화관이 13만여개에 달하는 등 영화시장 성장잠재력이 어느 나라보다 높다. 그러나 배급망등 소프트웨어는 낙후돼 있다. 이에따라 일신창투는 미국 배급사와 합작회사를 설립, 중국에 진출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일신창투는 사실 영상산업에 앞서 유통업에 투자, 성공을 거뒀다. (주)지오다노와 바디숍이 유통분야 투자업체. 일신창투는 지난 94년5월 홍콩사와 합작으로 중저가 캐주얼의류업체인 (주)지오다노를 설립했다. 투자금액은 총자본금의 절반인 25억원.투자 당시 위험부담도 없지 않았으나 지오다노는 판매에 들어가자 마자 10대 및 20대로부터 인기를 끌어 매출이 급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6백50억원 매출에 50억원의 순익을 냈고 올해에는 1천2백억원 매출에 1백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목욕과 관련된 모든 용품을 취급하는 바디숍은 아직 지오다노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97년 이 회사에 일신창투는 30억원 정도를 투자했으나 이듬해 몰아친 IMF한파로 별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이후 조금씩 순익이 나고 있어 원금과 투자이익을 내는데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고사장은 설명했다.일신창투는 최근들어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다. 영화산업, 유통산업에 대한 투자에 이어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고사장은 『정보통신업의 성장 가능성은 거의 무한대다』면서 앞으로 유망한 정보통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국내외 구분을 두지 않을 방침(고사장)이다. 이를 통해 일신창투는 국제화된 벤처캐피털로 재도약한다는 시나리오를 마련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