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를 앞세워 몇몇이 북소리를 울리며 동네어귀에 들어서면 가슴이 콩닥거린다. 허름한 천막의 틈새를 찾아 용케 숨어 들어가기라도 하면 별천지다. 원숭이 코끼리 낙타 등 낯선 동물들이 보여주는 갖가지 묘기는 신기하기 그지없다. 곡예사들의 아슬아슬한 몸놀림과 간간이 드러내는 아찔한 장면에 온몸이 움찔거린다. 지금의 중장년층이 유년시절 가끔씩 동네를 찾아 공연을 하던 서커스단에서 맛볼 수 있었던 추억들이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 생활의 곤고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던 것이 서커스였다.경기도 성남시 실내체육관에서 중국 심양서커스단의 공연이 7월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51년에 설립된 서커스단으로 중국 최초의 신형 서커스단으로 불리는 심양서커스단은 모두 1백6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 2백여개국에서 80여 차레의 공연과 각종 대회에서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공연은 1·2부로 나뉘어 마련되며 20여가지의 묘기가 주제를 달고 선보인다. 우주라는 주제로 마련된 1부공연에서는 천지혼돈(2인 줄타기) 하늘을 돌다(공중돌기) 천지개벽(이마로 접시돌리기) 서설은 풍년의 징조(사자춤) 등불놀이(들불돌리기) 등이 공연되며 중국이라는 주제의 2부공연에서는 중국소년(장대곡예) 나무끝의 봄(흔들리는 막대) 고요한 정경(접시돌리기) 중국의 비상(공중이동) 조명(손기술) 등의 묘기가 선보인다.7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최고의 서커스단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동춘서커스단은 인천광역시 연수구청 맞은 편에서 7월 11일까지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웃지 못했다면, 재미없으면 100% 리콜」.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공연내용이 많으며 수준도 세계정상급』이라는 것이 박세환단장의 설명이다. 그만큼 공연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공연장 인근에 송도유원지가 있어 하루나들이 삼아 다녀오기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