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영역 구분해야 안정적 운영 가능 ... 업종 선택ㆍ장소 등 미리 체크

IMF 체제 이후 실직자들이 폭증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사업을 해보겠다는 창업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직장생활에만 익숙해 있던 창업 초보자들이 전문가의 도움 없이 창업을 준비하다가 자칫 잘못된 결정으로 전재산을 날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소자본 창업은 업종 선정에서부터 입지, 자금 규모의 결정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곳곳에 도사린 창업의 함정을 피하고 성공으로 가는 10가지 방법을 공개한다.1. 누가 사업 주체인지 먼저 결정한다.혼자 창업하는 것보다는 부부창업 혹은 가족창업 쪽이 단골 형성이 쉽고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안정적으로 점포 운영을 할 수 있다. 부부나 가족이 함께 운영한다면 지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입으로 연결되는 부분도 커지고 생산성이 향상되므로 종업원을 두고 일할 때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40대 이후의 남자분으로 분위기가 딱딱해 보이는 경우는 통상 부인이 주가 되도록 업종을 고르고, 남편은 물품구매 등의 일을 도우면서 본인만의 사이드잡(Side Job)을 가지면 좋을 듯하다. 이 경우 업무 영역 구분이 확실하게 돼야 하며 근무시간이 하루에 최저 12시간 이상이 되므로 바쁜 시간에는 주 운영자인 부인이, 덜 바쁜 시간에는 교대근무가 가능토록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좋다.2. 업종 선택은 신중하게 한다.초보자일수록 적성에 맞고 과거의 경험을 살리면서 투자자금에 맞는 업종을 고르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먹거리 장사로 성공하려면 최상의 서비스는 물론이려니와 독특한 맛을 내는 비결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남들도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업종은 경쟁자가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물론 사회 분위기와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 수요가 많은 업종을 택해야 하는데, 통상 도입기나 성장기의 업종 중 사람 손이 덜 가는 업종을 택해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자라면 재고부담과 계절의 영향이 크지 않은 생활밀착형 업종이 유리하다. 불황기에는 초고가 또는 초저가 상품 위주로 소비패턴이 양분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같은 회복기에는 중저가 상품의 소비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 너무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상품을 취급하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3. 독립점인가, 체인점인가를 결정한다.체인점을 내는 편이 점포 운영에 있어 손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고 비용부담이 크다. 대부분의 업종은 준비만 확실하다면 구태여 체인점 운영방식을 택할 필요가 없다. 다만 초심자 입장에서 업종 자체의 주 판매상품에 해당 체인본사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경우, 이를테면 음식업의 경우 메뉴나 소스, 경영에 독창성이 있으면 체인점 방식을 택하는 쪽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판매업의 경우 체인점 성립요건은 반드시 본사에서 물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갖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사업성 분석을 해본 후 타당성이 나올 경우에만 가맹해야 한다.4. 장소가 성패를 좌우한다.좋은 목은 장사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장소에 맞는 업종이라는 것은 결국 점포 주변의 수요를 정확히 읽어 그 수요층이 요구하는 품목을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판매업이냐 서비스업이냐(업종 특성), 주고객이 누구냐, 소비수준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좋은 장소가 달라지기 마련이다.초보자들의 경우 도심지의 유망상권에 과도한 투자를 해 경쟁하기보다는 부도심이나 지방 읍단위에서 소점포로 창업, 노하우를 익히면서 도심 진출을 꿈꾸는 것이 초기투자자본을 줄이면서 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이끌어낼 수 있다.점포를 선택할 때는 동사무소나 구청을 통해 상주인구 및 점포 앞 유동인구를 조사해 수요 및 소비층을 분석하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나아가 각 지역에 따라 호황업종과 쇠퇴업종이 있으므로 이를 꼼꼼히 조사해보면 어떤 업종이 살아남을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점포를 결정하고 계약할 때에는 점포에 붙어 있는 권리금이 적정한지 따져보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권리금의 거품을 제거하는 협상도 필요하다. 통상 권리금은 대략 해당 점포의 6개월치 순수익에다 줄일 수 있는 시설비용 및 바닥권리를 합한 선에서 결정하면 되는데, 권리금이 점포 보증금의 2배가 넘으면 나중에 회수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또 건물의 손상 정도, 출입구, 공사 및 설비관계, 화장실의 위치와 위생상태, 영업시간에 구애받는지 여부, 같은 건물 안에 혹은 반경 5백m내에 같은 업종의 점포가 몇개 있는지도 확인한다.5. 창업비는 최소화, 매출은 극대화한다.준비한 자본금 내에서 창업을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투자비의 많고 적음이 수입을 결정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곧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체면과 지위 때문에 무경험자가 큰돈을 끌어들여 창업할 경우 망하기 쉬우며, 절대로 총액의 30% 이상 남의 돈을 끌어다 써서는 안된다.자신이 가지고 있는 목돈의 범위에 맞추어 업종 및 점포를 고르되 총 투자가능 금액 중 80%(20%는 예비비)를 창업비용으로 설정하며 이중 점포비용(보증금+권리금)으로 40% 정도, 물건 및 인테리어비용으로 40% 정도 예상, 계약하는 것이 좋다. 시설 투자비의 회수는 최소한 1년을 잡되 아무리 늦어도 15개월을 넘기면 안된다.6. 가족의 동의를 구한다.주부들의 경우 반드시 남편과 가족들의 동의를 얻은 후에 창업을 해야 한다. 일단 개점한 뒤에는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녀가 어린 경우 반드시 가사일 및 육아를 전담해 줄 사람을 정한 후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7. 건강에 유의한다.창업 후에는 거의 1일 10∼14시간을 일에 매달려 있어야 하고 창업기간 또한 지속적으로 영업을 해야 하므로 체력이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8. 이왕 시작했으면 적극적으로 경영한다.장사란 남의 호주머니에서 그들 손을 빌려 돈을 꺼내놓게 하는 것이므로 손님에게는 무조건 친절해야 한다. 손님들을 상대하다보면 가끔은 자신의 자존심의 한계치를 넘게 하는 일도 종종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런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느냐 참지 못하고 폭발하느냐에 따라 점포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각오를 하고 창업에 뛰어들어야 한다.9. 집과 점포는 분리하되 너무 멀지 않게 한다.살림집과 점포가 너무 가까이 있을 경우 점주가 가정일에 신경쓰느라 점포운영에 소홀해질 수도 있으므로 점포는 살림집과 분리된 곳을 택하는 것이 점포운영에 전념할 수 있어 좋다. 반면 점주의 거주지로부터 점포까지 이동시간이 1∼2시간이 넘을 경우 사업을 계속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므로 대중교통편으로 30∼40분 이내 정도 걸리는 거리에 점포를 장만하는 것이 좋다.10. 매일 정확한 수지분석을 한다.집에서 쓰는 돈과 점포에서 나오는 돈이 섞이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반드시 장부기재를 그날그날 해서 정확한 수지분석을 하고 많이 팔리는 상품품목을 확인하여 항상 구비해 놓아야 한다. 체인점에 가맹했을 경우에는 직접 본사를 방문, 반응이 좋을 만한 신상품을 뽑아와야 하고 본사에서 주는 물건 외에도 점포에 어울릴 만한 물건을 따로 구입해서 비치하는 등 점포운영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