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경기가 완연한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주부창업 또는 부부창업 형태로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바뀐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하지만 경기가 풀린다고 해서 너무 서둘러 창업에 나섰다가는 화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창업 컨설턴트들은 업종 선택은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시대적 흐름을 잘 체크해본 다음 자신에게 맞는 업종을 고르라고 권한다.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잘못해 한물 갔거나 시장 자체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업종을 선택하면 그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전체적인 창업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숲은 도외시한채 나무만 보고 업종을 선택하면 큰 우를 범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더욱이 당장은 순조롭게 굴러갈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별다른 비전이 없을 수도 있다. 각 업종의 특성뿐만 아니라 전체를 보는 안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변화의 시대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시간적 여유 갖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반기 창업 트렌드의 큰 줄기는 구조조정, 전문화, 정보화 등 3가지 요소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우리 사회에 밀어닥친 구조조정의 여파가 창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각 기업들이 인력을 크게 줄이면서 업무를 외부에 의뢰하는 사례가 증가, 아웃소싱 관련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인력파견업과 헤드헌팅 관련 업종도 구조조정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전문화 역시 하반기 창업의 주요 테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복합화가 하나의 트렌드를 이루며 인기를 끌었다. 하나의 매장에서 여러 가지 상품을 파는 점포가 IMF 특수를 누리며 절정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경기가 급속히 회복되면서 이런 모습은 점차 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이것저것 잡다하게 파는 음식점보다는 하나만이라도 전문화시켜 질과 서비스로 승부하는 곳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들어 스파게티 전문점이 폭넓은 인기를 끌며 번성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21세기를 앞두고 정보화 관련 비즈니스도 하반기를 주도할 업종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차피 정보화 사회로 가는만큼 이와 관련된 업종이 급부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특히 정보화 업종이 요즘에는 오락적 욕구뿐만 아니라 지식적 욕구까지 채워주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터넷게임방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큰 흐름은 아니지만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 관련 업종도 주목의 대상이다. 사회가 극도로 복잡해지고 구조조정의 여파로 업무가 폭주하면서 쌓이게 마련인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풀어주는 사업이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된다. 퀵스포츠마사지와 발관리 같은 업종이 꾸준히 확산되고, 맥반석 체험장이 좋은 반응을 얻는 것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21세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외환위기를 벗어나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새로운 트렌드가 속속 형성되고 있다.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은 『사회의 변화속도만큼이나 업종의 부침도 심하다』며 『소비자들의 생활양식과 의식 변화를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업종을 골라 창업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