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 사례 중에서 종합상사들이 가장 모범적인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급격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생존의 조건이 여타 업종보다 더욱 어려웠던데다 생산설비나 근로자가 없어 구조조정이 용이했던 탓이다.이러한 종합상사들의 구조조정에 따라 각사의 수익구조는 IMF이전에 비해서 큰 폭으로 개선되었고 이러한 성과가 `99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우선 매출원가율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판매관리비는 IMF직전의 70~80% 수준으로 감소되어 영업이익률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최근에 가결산을 마친 종합상사들의 `99년 상반기 경상이익은 고금리가 기승을 부리던 `98년 상반기 실적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증가했다. 금리효과가 완화된 `98년 하반기에 비해서도 30~40%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조정 성공주로 주가상승 잠재력 높아한편 상사영업의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사업구조의 변신을 모색해오던 종합상사들은 IMF 이후에 인터넷 전자상거래, 물류 사업 등 투자비용이 적게 들고 사업연관 효과가 높은 부문에 집중적으로 진출하고 있다.종합상사들의 이러한 신사업 전략은 기존의 인적자원을 비롯한 정보력과 자금력을 활용하는 것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종합력, 자금력, 인재 등 핵심성공요소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진출사업의 성장잠재력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SK상사 등 그룹내 위상이 높은 종합상사들은 그룹의 유망사업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역할이 기대되면서 향후 괄목할 만한 성장이 예상된다.종합상사들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 되고 있다. 종합상사는 사업 특성상 국내외 금융을 통한 차입으로 사업을 전개하여 부채비율이 타 업종보다 높고, 모회사로서 역할 때문에 계열사 지급보증을 떠맡아 재무구조가 취약했다. 그러나 IMF이후 계열사 지급보증이 해소되고 절대 부채규모가 줄며 차입금리도 하락하면서 재무위험도 크게 줄고 있다.이제는 종합상사는 단순한 무역 대행업체가 아닌 금융, 물류, 정보 등의 종합력을 활용하는 지식산업의 선도자로서 새로이 인식되기 시작했다. 기존사업의 수익성 증가, 신규사업의 성장잠재력의 가시화와 함께 부채구조의 조정이 이뤄지면서 기업가치의 증가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기반도 마련되었다. 이에 따라 향후 수년간 종합상사업종의 주가도 시장평균보다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올해 들어 종합상사들은 각사별로 전자상거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각각 AMAZON, AOL, 글로벌 마트, eBay, iShip, MBE 등 전자상거래나 인터넷 전문업체들과 계약을 맺었거나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종합상사 주식들도 인터넷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 업종지수가 작년의 저점대비 5배나 상승했다.그러나 상반기중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부담도 있어 향후 주가는 인터넷관련 신규사업의 타당성과 성공 가능성에 따라 차별화되는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신규사업 이외에도 기존사업의 구조조정의 성과가 영업실적으로 가시화되는 정도 그리고 보유자산 등 기업가치에 대비한 현주가수준의 반영정도에 따라 각사별 향후 주가상승 여력도 다를 것이다.인터넷 관련주로 급부상하여 주가가 급등한 삼성물산은 7월1일자로 대한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인터넷상 무역거래지원 시스템인 FINDKOREA.COM과 FINDKOREA.CO.KR의 사이트를 개설하여 인터넷 사업을 가장 먼저 구체화 시켰다.삼성물산은AOL, TAIWAN.COM 등의 사이트와 제휴하여 해외 바이어들에 대한 국내 중소 수출업체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향후 삼성물산 주가의 방향은 인터넷 관련 신규사업의 추가적인 성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FINDKOREA와 관련해서는 가입고객의 증가 속도가, 당초 계획한 AOL과의 합작사 설립은 성사여부가 관심 사항이다. 이러한 관심부문의 성과가 확인되기 전에는 시장평균수준의 상승이 예상되나 성과가 만족할 만하게 나오면 주가는 시장평균 이상 상승이 가능하다.◆ 삼성물산·SK, 인터넷 관련주로 급부상SK상사는 메일박스 사업 등 5가지의 인터넷관련 신규사업을 추진중인데 7월과 8월중에 선진업체와 제휴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의 상승탄력이 강해질 전망이다.특히 SK상사의 경우 인터넷 관련 사업 진출에 따른 재료가치에 못지 않게 본질적인 기업가치가 높아 종합상사중 주가상승 잠재력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영업면에서는 여타 종합상사들과는 달리 그룹사 수출대행부문의 비중이 낮아 상사부문 영업마진율이 높은데다 그룹내 사업영역 조정에 따라 SK유통 등 우량회사를 합병하게 되면 `99년 이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또한 다른 종합상사와 달리 자산가치면에서는 지주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SK(SK텔레콤은 SK를 통해 간접보유) 등의 순자산가치가 우량하여 지분법 회계가 적용되는 `99년 상반기에 순이익으로 2백50억원, 주당 순자산으로 3천억원 이상 증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