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ㆍ안정성ㆍ수수료 함께 따져야 투자 위험 줄여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의 회사원 K씨. K씨는 지난해 5월에 가입한 1년짜리 세금우대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만기가 끝나 고민에 빠졌다. 매달 1백10만원씩 납부하여 6월 하순 1천5백만원의 원리금을 찾았지만 8%로 떨어진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재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직접 주식에 투자하기에는 시간과 전공지식이 부족해서 자신이 없다. 고민 끝에 최근 고수익률을 자랑하는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려고 결정했다. 그러나 막상 펀드에 투자하려고 하니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지 막연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과 안정성 그리고 수수료 등을 선택 기준으로 삼으라고 충고한다.◆ 고수익률만 보고 투자, 낭패볼 수도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수익률이 1백%에 육박하는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설정된 동원투신의 「밸류이채원1호」는 7월8일 현재 1백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달성된 수익률만 보고 가입할 경우 기존 운용성과를 모두 향유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즉 1백16%의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설정 당시 가입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지 신규 투자자에게는 가입이후 수익률만 배당된다고 설명한다.펀드운용의 안정성도 살펴봐야 한다. 인기탤런트 김혜자씨가 모 투자신탁회사의 TV광고에서 『수익률이 들쭉날쭉 하기보다는 꾸준히 잘 해야 한다』고 말하듯이 펀드를 선택하는 또 다른 기준 중 하나가 바로 펀드 운용의 안정성이다. 안정성은 펀드수익률이 크게 변하지 않고 꾸준히 일정한 범위내에서 움직이는 정도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펀드에 투자하면 과거 운용실적에 비춰봐서 몇%의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나타낸다.이같은 펀드수익률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가 바로 샤프지수(Sharpe Ratio)다. 이것은 주식형펀드나 뮤추얼펀드가 투자하는 주식, 채권, CP(기업어음) 등의 가격변동성을 총체적으로 반영해서 펀드의 안정성을 보여준다.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은 뮤추얼펀드에 투자할 때 샤프지수를 유력한 선택기준으로 삼고 있다. 뮤추얼펀드와 주식형펀드의 위험과 샤프지수는 본지에서 매달 발표하고 있다. 본지가 3월2일부터 6월26일까지 4개월간 뮤추얼펀드의 샤프지수를 측정한 결과 미래에셋의 「박현주3호」가 1.1059로 제일 높았다.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수료도 비교해 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수수료나 성과보수가 저렴한 펀드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운용중인 뮤추얼펀드는 각종 수수료와 특정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받는 성과보수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펀드운용 내역이나 매매현황 등을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밝히는 투명성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투자위험을 줄이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