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네자리수 시대가 다시 열리면서 일반인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나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외견상으로 나타난 그같은 증시활황에도 불구하고 「돈을 많이 벌었다」는 개인투자자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초대형 우량주 중심의 주가상승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당 가격이 높고 발행물량이 많은 대형우량주에 투자하려면 많은 자금이 뒷받침돼야 한다.때문에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섣불리 나서기가 어렵고, 결과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 기관투자가들이 치고받는 기관장세가 전개되다 보니 주가는 개인들이 많이 투자하고 있는 중소형주 보다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상승하게 된 것이다. 요약하자면 블루칩(Blue Chip)중심의 기관장세가 이어졌다는 얘기다.사정이 그렇다 보니 주가를 얘기할 때마다 블루칩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주식시장에서 사용되는 블루칩이란 「주가가 높은 우량주」를 말한다. 블루칩의 어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카지노에서 현금 대신 사용되는 칩에서 연유됐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해석이다. 카지노에서 포커게임 등을 하려면 직접 현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칩으로 바꿔 참여하게 된다. 그런데 그같은 칩에는 금액이 높은 것과 낮은 것이 있다. 말하자면 고액권과 잔돈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칩이 있어야 게임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같은 칩중에서 가장 비싼 칩의 색갈이 청색(블루)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값이 비싼 우량주를 블루칩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블루칩의 기준을 명시적으로 정해 놓은 것은 없다. 다만 미국 증시에서 우량주로 판단하는 기준은 4가지 정도다. 우선 ① 회사의 수익력이 높아야 하고 ② 재무구조가 양호해야 한다. 또 ③ 경영자가 유능해야 하고 ④ 주요산업에 속하는 기업으로서 업계에서 유력한 지위에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이런 기업들은 결과적으로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않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고수익·고배당을 할 수 있고 지명도도 높아 환금성도 뛰어나다. 누구나 믿고 투자할수 있는 우량한 주식인 셈이다.요즈음엔 옐로칩(Yellow Chip)이라는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중저가 대형주를 지칭한다. 국제적으로, 또는 다른 나라에서 쓰는 용어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블루칩을 본따 만들어진 신조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주식의 주가가 오를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옐로칩을 주목하라』고 얘기한다. 요즈음의 주식시장은 앞서 지적한대로 기관과 외국인들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해 가는 기관장세라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또 당분간 그같은 기관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다.따라서 「옐로칩에 주목하라」는 얘기는 고가 우량주의 주가가 많이 오른만큼, 앞으로는 중저가이면서도 특정업종의 주도적 위치에 있는 대형주들의 가격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같은 전망을 전제로 한다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은 수익증권을 이용한 간접투자가 안전하게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라고 할수 있겠다. 개인들은 기관에 비해 정보력이나 자금력 등에서 월등한 열위에 있기 때문에 자칫 기관들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낭패를 볼 우려가 있다. 물론 「주가는 주가에게 물어보라」는 투자격언이 있듯 아무도 알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