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제유가는 여러 가지 수급요인들로 인해 변동을 많이 겪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작년에 비해 상승기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올해초까지만 하더라도 장기간의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국제유가는 3월부터 OPEC을 중심으로 한 산유국들의 감산합의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5월 중순부터는 단기간 유가급등에 따른 원유시장의 조정국면으로 하향안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그러나 국제유가는 6월말부터 다시 급격한 상승추세로 반전되었다. 6월말 현재 두바이, WTI 등 주요 국제유가는 각각 배럴당 16.6 달러, 19.3달러로 작년말에 비해 각각 55.1%, 59.5%나 상승했다. 현원유시세는 전세계적인 수요감소로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가시화되기 직전인 1997년말 가격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이처럼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준수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OPEC 산유국들의 감산실적은 5월 85%, 6월 89% 등으로 높은 이행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7월 이후에도 OPEC 산유국들은 감산이행을 더욱 가속화하여 올해 3/4분기내 세계적인 원유재고 해소에 더욱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한 주요 소비지역인 서방 선진국들의 원유재고의 감소와 이들 국가들의 계절적인 원유 수요증가도 유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말 API(미국석유협회)와 DOE(미국에너지부) 등은 미국내 원유재고가 예상과는 달리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원유소비국인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은 국제유가 상승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쳤다.한편 공급측면의 요인 외에도 수요측면의 요인들도 현유가상승을 견인했다. 과거의 사례처럼 3/4분기에는 전세계적으로 휴가시즌에 접어드는 시점이어서 휘발유, 가솔린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국제유가는 일반적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에도 그러한 수요증가 요인이 국제원유 시장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90년대 들어 전세계적인 원유 수요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원유수요 증가 움직임도 유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우리나라, 일본 등 주요 원유 수요국가들은 최근 빠른 속도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원유에 대한 수요가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다.앞으로 국제유가는 수급불균형의 해소로 인하여 당분간 강세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3/4분기에는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이행 실적이 국제유가 시세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지역의 원유수요 증가폭도 유가시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3/4분기 동안 현유가강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에는 4/4분기에도 동절기 도래에 따른 계절적 수요요인으로 인해 국제유가는 현수준보다 더 높은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9월에 개최되는 OPEC 정기총회에서는 현재의 감산물량 및 기간 등에 대하여 새로운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 시세는 커다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