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서 발표한 6월 산업생산이 29.5%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2/4분기 전체로는 22.6% 증가했다.산업생산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가늠해 보는 지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은 3개월 뒤에 발표되는 반면 산업생산증가율은 1개월 뒤에 발표되기 때문에 산업생산을 통해 성장률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20%가 넘는 산업생산증가율은 3/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산업생산은 4월과 5월에 마이너스11%대의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6월과 7월에 마이너스14%, 8월에 마이너스12.8%, 9월에 마이너스1.7% 감소했다. 지난해 급락에 따른 반등 효과를 감안한다면 3/4분기도 2/4분기와 비슷한 산업생산증가율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다만 4/4분기에는 지난해 산업생산이 4/4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할 때 증가율이 2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보았을 때 3/4분기에도 GDP증가율은 8%대에 이르고, 4/4분기에는 5~6%대에 이르러 연간으로는 7%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생산지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활동 동향에서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도소매판매 증가율은 상반기 중에 8.5% 증가했고, 설비투자 추계는 25.8% 증가했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생산지표의 빠른 회복세를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건설투자나 순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적으로 수요회복 정도는 생각만큼 높지 않은 편이다.최근 생산지표의 빠른 증가는 재고조정 효과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에는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는 대신 재고를 주로 판매했으나 올해에는 지난해만큼 판매할 재고가 없다 보니 자연히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재고조정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대략 4%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가 지난해 경기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올해 설비투자가 25%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더라도 절대 수준은 97년의 80% 수준에 못미친다. 지난해 설비투자가 마이너스38.5%의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조금만 증가하더라도 증가율은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생산지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만을 놓고 경기과열을 논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현재 우리 경제는 대우문제라는 커다란 불확실성을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대우문제의 불확실성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실물경기도 주름살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최근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지난해 급락에 따른 반등 및 재고조정의 영향이 크며,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요인이 내외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