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객실 개보수 완료, 세계적 수준 호텔 도약 '눈앞'
호텔 홀리데이 인 서울(옛 서울가든호텔)의 이종규사장 겸 총지배인은 호텔업계에서 다소 「이색적인」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춘천에서 열렸던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풀코스(42.195km)를 완주했는가 하면 날마다 16층 건물의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린다. 아침마다 조깅을 즐기며 조깅을 원하는 투숙객이 있으면 새벽에 함께 한강변을 달리기도 한다.최근에는 직원들과 함께 한 설악산등반에서 등산로가 험하다는 용화장성릉까지 누구보다 씩씩하게 오르기도 했다. 이런 이사장을 두고 『해병대출신이라서 그런가 보다』라는 직원들의 농담 반, 진담 반의 「추측」도 나온다.하지만 이사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호텔업계에 밑바닥생활로 발을 들여놓은 이후 20여년간 호텔맨으로 잔뼈가 굵은 업계의 산 증인이다. 이사장은 개관전인 76년 당시 서울가든호텔 총무과에 사번 1번의 사원으로 입사, 호텔업 허가를 얻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지난해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올랐다. 호텔업 허가지연과 오일파동에 따른 비용상승으로 개관준비에만 3년이나 걸리는 고생을 하기도 했다.◆ 사원으로 시작해 최고경영자 올라지난 83년 주한 미8군과 호텔임대계약을 마치고 열쇠를 미군측에 넘겨주고 돌아섰을 때에는 『호텔로비와 객실의 불이 전부 꺼진 시커먼 호텔을 보면서 너무 속상했다』는 기억도 갖고 있다. 게다가 호텔업계는 유난히 「외풍」을 많이 타야 했던 업종. 이사장은 이런저런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 샐러리맨 신화를 일궈낸 것이다.이런 이사장에게 올 8월은 남다르다. 8월10일자로 호텔개관 20주년이라는 큰 잔치를 치렀기 때문이다. 사실 호텔 홀리데이 인 서울의 20년사는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특급호텔들이 올해로 개관 15주년을 맞아 행사를 치르듯이 우리나라에서 호텔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은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서였다. 부족한 객실을 충당하기 위해 서둘러 세워진 것이었다. 그러나 호텔 홀리데이 인 서울은 그보다 5년이나 앞서 세워졌다.당시 마포 귀빈로는 공항에서 서울도심으로 들어가는 주도로였다. 그 요지에 16층의 위용을 자랑하며 당당히 들어선 호텔은 서울의 명물이자 5층 이상의 건물이 없던 마포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게다가 여의도와 도심 모두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특급호텔만이 가능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치인 연예인 기업인 등 명사들의 사랑방구실을 담당했다.그러다 지난 97년 세계 최대 호텔기업인 Bass Hotels & Resorts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면서 가든호텔의 간판을내리고 이름을 호텔 홀리데이 인 서울로 바꿨다. 『아쉬웠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호텔로 거듭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내년초면 지난 95년부터 해오던 객실개보수가 모두 끝납니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서비스 창조」라는 기치아래 철저한 고객관리로 한번 호텔을 찾은 손님이라면 그후에도 계속 호텔을 찾을 수 있도록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 세계적인 수준의 호텔로 도약을 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이제 막 성년의 나이를 넘긴 호텔 홀리데이 인 서울의 비전이자 호텔맨으로서의 이사장이 달리는 마라톤의 「결승점」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