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대체 효과·프랜차이즈사업 추진 '일석이조' ... 매출액도 수직상승중

군인들이 사격연습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실전처럼 실탄을 넣고 할 경우 비용이 엄청나다. 총기를 다루는 경찰들도 마찬가지다. 평소 도주하는 강절도범을 검거하기 위한 예비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실전과 똑같은 형태의 사격술 시뮬레이터가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미 외국에서도 이런 시뮬레이터가 많이 생산돼 군과 경찰 등에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는데다 좁은 공간에서도 언제든 자유롭게 사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국내의 한 벤처기업이 세계 수준에 전혀 손색이 없는 사격술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로 설립 3년째를 맞고 있는 모든텔레콤(대표 윤욱선)은 사격술 시뮬레이터의 국산화에 성공, 수입대체 효과뿐만 아니라 사격술 시뮬레이터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었다.정보통신부의 정보화촉진 기금을 지원받아 개발된 이 시스템은 시뮬레이션장치와 대형스크린, 사격대, 총기류, 훈련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입체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면 컴퓨터에 내장된 훈련프로그램에 따라 대형 스크린에 목표물이 뜨면 사수가 사격대에서 총을 쏘는 방식으로 짜여 있다. 총을 쏘면 총에서 레이저빔이 나가 목표물을 맞히게 된다.시뮬레이터지만 실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일단 총기가 실제 총과 크기· 모양 면에서 똑같은데다 소리도 우렁차게 터져나온다. 총을 쏠 때 사수가 받게 되는 충격도 실제와 똑같다. 또 대형 스크린에 실탄 사격 때와 동일한 조건과 환경 등을 옮겨놔 현실감을 높인다. 실제로 총을 쏴보면 군에서 훈련받던 때가 생각날 정도다.이 시스템의 또 다른 장점은 사격 때의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해 개인에게 제공해준다는 사실이다. 컴퓨터에 내장된 훈련프로그램에 의해 개인별 또는 단체별로 성적을 매기고 사격자세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즉각적으로 제공한다. 개인 입장에서는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사격 때 자신의 장단점을 한눈으로 살펴볼 수 있는 셈이다.현재 수입되는 외국산 사격술 시뮬레이터의 가격은 대략 2억5천만원선이다. 하지만 배경화면과 지형지물이 이질적이어서 사수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낯선 느낌을 받는다. 내용에 비해 비싸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모든텔레콤이 새로 개발한 사격술 시뮬레이터는 수입에 따른 외화유출을 막을 수 있는데다 시스템의 보급을 확대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회사측이 게임용 시뮬레이터를 별도로 만들어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국 각지에 점포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레저문화를 창조한다는 구상 아래 군인이나 경찰들의 연습용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용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적극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초 군경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열고 곧바로 전국의 사업자를 모아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 사격시 장단점 파악 가능모든텔레콤은 원래 통신장비업체로 출발했다. 통신업체 임원 출신인 윤욱선 사장이 지난 97년6월 구로구 독산동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 출범했고 이후 휴대전화 통화단절 방지장치, 주파수 변환장치, TRS 중계기, 이동통신기지국 통신망구축장비, 이동통신기지국 통화품질 개선장비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오고 있다.이번에 사격술 시뮬레이터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것도 따지고 보면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보통신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그동안 많은 기술력을 축적해온 것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설립 3개월째인 같은 해 9월에 정보통신연구소를 만든 회사측은 투자의 우선 순위를 기술개발에 두고 신제품을 만드는데 많은 힘을 쏟아왔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정보화촉진사업 개발업체 선정(98년 4월), 기술혁신 개발사업체 선정(98년 5월), 기술경쟁력 우수업체 선정(98년 12월), 정보통신 벤처기업 인증(99년 1월), 품질시스템(ISO-9001) 인증(99년 4월) 등의 빛나는 전과를 올린 것도 모두 이런 배경 아래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모든텔레콤의 진가는 업계에서도 인정받는다.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협력업체로 지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신세기통신 한국TRS 현대전자 LG텔레콤 등 국내 굴지의 업체에 부품과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매출액도 큰 폭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설립 첫해 5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2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고, 올해는 통신 사업부문에서만 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사격술 시뮬레이터 쪽에서 예상대로만 매출을 올려준다면 1백억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0345)431-3413★ 인터뷰 / 윤욱선 대표수입품 누를 아이템 '성공자신'윤욱선 모든텔레콤 대표는 아주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꼽힌다. 지난 80년 통신회사 야간경비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윤대표는 같은 회사에서 임원까지 오르는 진기록을 세운데 이어 요즘에는 사격술 시뮬레이터 전도사로 맹렬히 뛰고 있다.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윤대표를 만나 몇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사격술 시뮬레이터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이전부터 외국을 다니며 눈여겨 봤다. 아이템 자체가 아주 재미있는데다 수입 대체 효과도 아주 클 것으로 예상했다. 다행히 정보통신부의 정보화촉진사업 개발업체로 선정돼 일을 추진하는데 한결 수월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절은.역시 IMF가 터지고 난 직후였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경제 전체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우리 회사도 많이 어려웠다. 그때 마음 속으로 많이 기도했다.▶ 시뮬레이터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군과 경찰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경찰청 행사에 참가해 선을 보였고, 오는 11월에 있을 인터폴 서울총회 기간중 부대행사로 열리는 장비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은.이미 SBS아트텍과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착수한 상태다. 아울러 해외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인데 이미 구체적인 상담을 벌일 정도로 진척돼 있다.▶ 중소기업 경영자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역시 자금문제다. 각 중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엄격하게 평가한 다음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자금을 넉넉하게 지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