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변신」. 핵물리학을 전공한 연구원에서 제빵용 기구와 재료, 향신료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브레드가든」이란 프랜차이즈사업을 성공시킨 인물. 엄마의 사랑이 녹아든 맛있는 빵을 직접 만들어주자는 「홈베이킹(homebaking)」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주)브레드가든 이영진(34)사장에게 어울리는 말이다.이사장이 브레드가든을 차린 것은 지난 95년. 독일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원자력안전기술연구소에 근무하던 중 오븐보급으로 주부들의 제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반해 재료구입이 어려웠던 점에 착안했다.일단 3천만원을 들여 아파트단지내 상가에 브레드가든을 열었다. 매장내에는 주부들에게 홈베이킹을 직접 보여주고 제빵기술을 높여주기 위해 「예쁜 부엌」이란 컨셉으로 가정주방과 똑같은 공간을 마련, 정기적인 제빵강좌를 열었다. 제빵기구와 재료들은 독일 등에서 6백여종을 들여왔다. 날이 지날수록 주부들의 반응은 높아갔다. 대전을 벗어나 차츰 브레드가든이 전국으로 알려지면서 체인점 개설문의가 잇달았다. 「숙고」 끝에 법인등록을 마치고 가맹점사업을 시작했다. 그게 지난 97년. 체인점개설조건은 실평수 8∼10평의 점포에 가맹비 5백만원, 보증금(반환가능) 5백만원, 인테리어비 평당 1백만원, 초도상품비용 7백만∼1천만원 등으로 했다. 「만들어 주세요. 엄마의 사랑으로!」라는 슬로건도 만들었다.홈베이킹에 대한 주부 특히 자녀를 둔 주부들의 관심은 의외로 높았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보고 진출한 전략은 적중했다. 직영점이든 가맹점이든 「브레드가든」은 문을 여는 족족 성공을 거듭했다. 대다수의 점포가 2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7시면 문을 닫고 일요일은 휴점하는 영업형태지만 점포당 월평균 1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점포도 서울 교대점과 대전 월평점 등 2개의 직영점과 13개의 가맹점을 포함해 15개로 늘어났으며, 9월까지 3개의 브레드가든이 더 문을 열 예정이다.◆ 멈춤없는 노력, 급성장 비결브레드가든의 이런 급성장에는 틈새시장의 선점이라는 이점외에 홈베이킹전파를 위한 이사장의 멈춤없는 노력이 많이 작용했다. 우리 입맛에 맞는 레시피개발을 위해 별도의 연구개발실을 마련, 4명의 연구원들에게 레시피개발에 주력토록 한 점이 그렇다. 지금까지 약 4백여종의 레시피가 개발됐다. 브레드가든만의 정성과 맛을 가진 레시피다. 반응도 좋다.점포별로 이뤄지는 강좌마다 1백여명씩 몰릴 정도다. 이사장은 또 제빵기구나 재료의 수입품일색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레스티지(Prestige)」라는 브랜드로 제빵기구와 각종 틀을 생산하는 한편 소분 등 10여종의 제품에 대한 주문생산도 시작했다.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투자와 벤처등록 등의 제의가 많습니다. 하지만 빠른 성장이나 큰 회사보다는 올바른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게 꿈입니다.』 올바른 홈베이킹 문화전파에 집착하는 이사장의 고집이 엿보이는 바람이다. (02)594-2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