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는 업황, 증권주는 금리 등 체계적 분석력 키워야

개인투자자들은 흔히 유무상증자나 액면분할 등의 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개별 종목들을 찾는 경향이 있다. 주가의 상승탄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때 원하는 가격으로 이들 종목을 매수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상투」를 잡히기 일쑤다.따라서 무작정 재료보유주를 쫓아다니기 보다는 보다 체계적인 분석능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업종별 주가의 흐름과 특성을 익히는 것은 필수적이다. 업종별 주가는 증시 주변환경의 변화에 따라 대개 일정한 흐름을 갖고 움직인다.예컨대 건설주의 경우 수주관련 재료도 간헐적으로 먹히지만 건설업 전체의 업황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속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매달 통계청이 발표하는 건설관련 지표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6월말까지 8천~9천원대의 주가 움직임을 보였으나 6월중 건축허가면적과 건설수주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7월초 들어 1만원대를 넘어섰었다. 동아건설 계룡건설 풍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다른 건설주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건설주는 또 정부의 SOC투자계획에도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연초 정부가 실업난 해소를 위해 공공부문의 건설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을 밝히자 한동안 건설주가 테마를 형성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중에는 올 하반기중 건설주가 각광을 받을 때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산 시장에 돈이 몰릴 것으로 점치고 있는 것이다.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증권주들도 일정한 패턴이 있다. 증권주는 우선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저금리상태가 지속되거나 하락세가 이어지면 증권주는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증권투자자가 늘어나고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영업수지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는 탓이다. 반대로 요즘처럼 금리가 상승곡선을 그리면 증권주들은 맥을 못춘다. 돈이 채권이나 은행예금으로 몰리기 때문이다.증권사 수수료도 무시못할 변수다. 최근 사이버 거래 수수료가 경쟁적으로 인하되면서 증권업종 주가는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수익증권 영업력이 취약하고 영업점 수가 적은 중소규모의 증권사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은행주의 경우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경기회복의 정도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부도기업수가 줄어들고 은행들의 부실채권도 줄어든다. 당연히 은행주가는 상승커브를 나타낸다. 그러나 최근 대우사태처럼 거대기업의 부실문제가 이슈로 부각되면 은행주는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선다. 은행주와 금리와의 관계는 다소 복잡하다. 얼핏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의 영업수지가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고금리로 인해 거래기업들의 금융비용이 늘어나면 부도율이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계절별로 업종의 등락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유난히 더운 날이 많고 강우량이 적은 여름철의 경우 롯데삼강 빙그레 등 빙과류업체들이 그 수혜를 입는다.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반대로 여름철 수요가 적은 신사복 메이커의 주가는 힘을 못쓴다.국제환율의 변화도 업종별 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일본에 수출물량이 많은 신라교역 사조산업 동원산업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마찬가지 논리로 엔화표시 부채가 많거나 대일 수입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주가에 불리한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제약주는 금리 및 경기회복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제약회사들의 부채비율이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경기의 등락에 따라 매출 및 순이익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