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위험부담 적어 초보자 유리 ... 역세권이나 다운타운 지역 유망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상가형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케이드(arcade)라고 하는 상점가다. 통상 유럽에서는 건물의 측면에 복도처럼 줄지어 아치형태를 이루며 연결된 점포들을 지칭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빌딩의 지하상가를 아케이드라고 부르고 있다.아케이드 상가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빌딩에서 업무용 또는 주거용 등에 상주하는 거주자들을 위한 근린형 보조상품들을 손쉽게 구입하여 시간적 효용과 편리성을 제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아케이드형상가를 일반적인 지하상가로 혼동할 수 있다. 하지만 아케이드상가는 여러 점에서 다른 지하상가와 구분이 된다. 가장 먼저 아케이드상가는 반드시 지하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건물내 상가라는 개념이므로 1층의 경우도 아케이드상가에 포함할 수 있다. 또 아케이드만 별도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상층의 다른 별도의 공간을 전제로 한다는 측면이 있다. 다시 말해서 지하상가는 하나의 지하공간에 불특정 다수를 위해 들어선 지역형 상가로 해석할 수 있는 반면 아케이드상가는 해당 건물의 상가로 볼 수 있다. 타깃고객에서도 차이가 난다. 지하상가는 불특정 다수를 주고객으로 먼저 가정하지만 아케이드상가는 건물내 입주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아케이드상가는 주상복합상가와 비교했을 때에도 구분이 된다. 주상복합상가는 대부분 상가의 존재가 「주거용공간」만을 전제로 개발이 된다. 하지만 아케이드는 주거나 업무를 가리지 않는다. 개발도 주상복합상가는 지상의 2∼3개층 즉 주거용공간과의 연면적 비율이 7대 3 혹은 9대 1정도로 일정하게 자리잡음으로써 하나의 쇼핑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아케이드는 전형적인 보조공간으로서의 기능이 강하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아케이드상가 장단점아케이드상가의 장점으로 가장 먼저 초기 위험부담이 비교적 적은 편에 속해 초보자도 즉시 개업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왜냐하면 해당 건물의 수요자 면면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다 배달 등에 시간적 제한이 적어 입주자가 간편하고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어 실패확률이 적다는 점이다. 또 다른 상가들과 달리 홍보나 광고가 용이하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 철저한 서비스정신으로 고객관리에 남다른 열의만 보인다면 쉽게 성공할 수 있다.그러나 단점도 있다. 우선 시간적으로 상시운영을 할 수 없어 주된 영업시간대나 영업일이 빌딩입주자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즉 업무용빌딩일 경우에는 점심시간대와 저녁시간대 등으로 크게 나누어질 수 있고 평일이외의 주말에는 거의 문을 닫아야 한다는 면이 있다. 따라서 업종뿐만 아니라 판매가격에서도 지나치게 가격을 싸게 한다든가 너무 크게 벌인다면 손실을 만회하기가 어려워진다.◆ 투자사례S건설사에서 18년을 근무하고 퇴직한 김모씨(43, 광명시 철산동). 해외근무와 퇴직금 등 2억여원을 들여 여의도의 증권타운에 있는 K빌딩 지하아케이드에 한정식을 겸한 한우고기전문점을 개업했다. 임대보증금으로 1억4천만원을 들였고 나머지는 시설비로 지출했다.김씨는 개업 4개월만에 일평균매출액이 4백여만원을 넘으면서 한달 평균 8천만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멀지않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인건비 재료비 등 고정지출을 제외하면 월평균 2천∼4천만원의 순이익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씨가 성공한 데에는 1백20여평의 넓은 공간에 종전의 빌딩상가와는 다르게 전통적 한옥인테리어로 꾸미고 솜씨있는 한우고기전문점으로 새단장, 저녁시간대의 직장인 단체손님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김씨의 가게는 해당건물의 입주회사들 뿐 아니라 인접빌딩에도 소문이 나면서 수많은 고정손님들을 확보해 점차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투자포인트첫째, 해당 건물의 입주인구가 직접적인 배후인구가 되므로 이를 잘 분석해야 한다. 건물이 업무용이냐 주거용이냐를 확인해야 하고 몇 명이, 무슨 요일에 몇시부터 몇시까지 머물며 이들의 연령대 직업 업무 등을 잘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입주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떤 형태의 서비스가 필요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자체빌딩의 입주인구를 고정고객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아케이드비즈니스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자체의 고정고객을 알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둘째, 아케이드상가가 외부와 연결되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입지는 해당건물뿐 아니라 인접지의 불특정소비자들에게도 잘 띄는 곳이 좋고, 가급적 출입구가 많은 것이 좋다. 아울러 교차로에 입지해 지하상가나 지하철 등이 연결되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성공의 근간은 상주인구이지만 성공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는 것은 계속 와주는 외부고객들이다. 그러려면 외부와 연결되는 조건이 좋아야 한다.셋째, 아케이드의 업종은 건물의 주된 용도에 맞춰야 한다. 상가가 속한 빌딩의 입주자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무엇을 하는가 등에 관한 것이다. 이들이 주거용으로 거주하고 있다면 아케이드에 라면집을 차리면 실패하게 될 것이다. 업무용일 경우에는 라면집이 성공할 것이다. 업무용으로 입주하고 있는데, 치과나 쌀집이 개설되면 역시 실패할 것이다. 이렇게 건물의 주된 용도가 무엇이냐에 따라 아케이드의 업종은 천차만별이다.넷째, 아케이드는 홀로 자리잡은 빌딩보다는 인접지가 빌딩가로 이루어진 다운타운이 좋다. 그리고 오르막이나 비탈길 등 경사진 곳보다는 평지나 저지대의 교통중심지에 있는 것이 안정적이다. 다운타운이 아니라면 역세권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다면 점심이나 저녁시간대에 음식점 등으로 운영해야 한다. 아울러 주말에는 예식손님 등을 받는다든가 하는 형태로 나름대로 다원화된 영업전략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