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인간 사고와 동행 ... 여자 만족시키는 법까지 숫자로 표현

사람들은 숫자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중국사람들이 4자에 대해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4자의 발음이 죽을 사(死)자와 같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행운의 7이나 불길한 13 등 특정 숫자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7을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는 것은 멀리 바빌로니아에서부터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또 13을 불길한 징조로 보는 것은 예수가 열두 제자와 함께 최후의 만찬을 했는데 13인중 한명인 유다의 배신 때문이라고 한다.피타고라스가 수를 종교의 영역까지 끌어올린 일은 모두가 잘 아는 일이지만 피타고라스 정리가 발견되면서 「수의 세계는 자연수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자신들의 공리가 무너지자 이 사실은 한동안 피타고라스 교단의 극비사항이었다고 한다. 또 어떤 제자가 피타고라스 정리가 자연수가 아닌 루트(√)를 담고 있다는 비밀을 폭로하자 피타고라스 교단에서 그를 살해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 내려 오고 있다. 피타고라스는 스스로 신비주의로 직행하고 말았지만 숫자에 대한 신비주의는 오늘날 666의 숫자가 나오면 지구의 종말이 다가온다느니 7월 며칠이 지구의 종말이라느니 하는 다양한 계시록적인 해석들을 낳고 있는 것이다. 요즘 횡행하는 대부분의 종말교단들은 신구약 성경들을 일정한 숫자로 조합한뒤 이로부터 천기를 알아보겠다는 신비주의 교단, 예를 들어 중세의 장미 십자군 등과 다를바 없다고 할 것이다.마치 지구와 우주의 비밀이 특정한 숫자들로 암호화되어 있다는 이런 생각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천년 동안 인간의 사고에 동행해 왔다. 사람의 이름을 획수로 풀어 운명을 점치는 성명학 따위는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서양에도 있어 왔는데 각 알파벳이 특정한 숫자를 갖고 있고 이 숫자를 풀어 운명과 미래를 점치는 것은 유대인들이나 그리스 사람들에게도 있어 왔던 오랜 습관에 불과하다.이런 사고를 통틀어 수비학(數秘學. Numerology)이라고 하지만 성 문제에도 이런 종류의 수비학적 사고들이 없지 않아 있어 왔다. 인도 카마수트라에도 다양한 숫자의 조합이 나타나 있지만 섹스 행위 그 자체에 대해서도 무수한 숫자의 장난이 없지 않다. 소녀경적인 잡설에 불과하지만 여자를 넉다운시키려면 구천일심(九淺日深)의 기법으로 찔러넣어야 한다느니 하는 등의 얘기들도 형태가 다르긴 하지만 수비학적 사고에 해당한다. 여자가 7살이 되면 남녀유별해야 하고 7의 배수인 14세면 생리가 시작되고 7의 7배수인 49세가 되면 폐경이 되며 임신기간은 7의 40배에 해당하는 2백80일이라는 사실에 이르면 숫자에 대한 미신도 이럭저럭 그럴듯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