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당사자에 다양한 정보 제공...투자종목 내재가치 분석에 도움
지난주초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들의 반기실적을 발표했다. 반기실적 내역을 보면 관리대상기업을 제외한 4백64개업체의 순이익은 6조9천억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린 업체는 삼성전자(1조3천4백28억원)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64억원에서 4천2백47억원으로 6천4백62.18%의 증가율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한 업체는 제일은행(1조6천2백35억원)이었다. 또 94개 회사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반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24개사에 불과했다.이같은 반기실적이 발표되자 증권사들은 수치에 나타난 의미와 통계의 한계 등을 분석하느라고 분주했다. 당기순익의 원천을 밝히고 흑자전환 이유를 분주히 파악했다.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서였다.굿모닝증권은 8월19일 영업이익증가율 상위 20개 업체를 투자유망 업체로 추천했다.(표 참조) 여기서 반기란 회계연도 개시일로부터 6개월이 되는 날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반기재무제표는 1977년 도입됐으며 반기대차대조표와 반기손익계산서 반기제조명세원가서 등으로 구성돼 있다.반기재무제표는 경영자 채권자 주주 종업원 정부기관 등 해당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해당사자들은 △연간이익의 예측 △흑자(적자)전환 등 수지추세 확인 △경영자의 경영성과 평가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검토만 받아 신뢰성 다소 떨어져특히 주식투자자들은 반기재무제표를 통해 투자종목의 내재가치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가령 △매출액증가 상위업체 △영업이익증가율 상위 업체 △경상이익증가율 상위업체 △저PER(주가수익비율) 상위업체 △ROE(자기자본 수익률) 상위업체 등 각종 투자정보를 얻어낸다.일반적으로 이들 분류기준에 새롭게 들어간 종목들은 며칠간 주가가 상승한다. 예를 들면, 매출액 증가 1위업체인 조흥화학은 반기실적이 발표된 8월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연속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16일 5만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8만7천4백원까지 74.8% 상승했다. 연수익률로 환산하면 무려 6천8백26%이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는 오히려 5.05% 하락했다.반기재무제표는 그러나 공인회계사의 감사를 받는 결산재무제표와 달리 검토만 받음으로써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반기재무제표 작성에 경영진이 간여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반기재무제표에 나타나는 정보를 토대로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를 곧바로 도출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즉 「반기순익×2」가 해당 종목의 결산순익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가령 반기재무제표에 나타난 LG전자의 순익은 9천2백억원. LCD부문과 LG반도체 매각으로 발생한 1조원의 특별이익에 힘입었다. 하반기에도 자산매각이 없는한 LG전자의 99회계연도의 순익을 1조8천4백억원으로 추청해서는 곤란하다는 의미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