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기기의 발전속도는 숨이 가쁠 정도다. 신제품이라고산 제품이 한달이 채 못돼 구형으로 전락하는가 하면 공상영화에서나 등장할법한 통신기기가 갑자기 상용화돼 눈을 휘둥그렇게 하기도 한다.방향은 복합화에 맞춰져 있다. 단순히 음성을 전하는 수단에서벗어나 데이터와 화상을 한데 묶어 전달하는 다기능 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첨단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입어 컴맹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사용자 편의성에 중점을 둔 제품들도 선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이동통신기기는 단순히 통신수단에서 벗어나 움직이는 사무실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이런 변화의 추세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인터넷 휴대폰이다. 휴대폰과 인터넷통신, PDA를 결합한 최소형 복합단말기로 삼성전자가 3년 동안 55억원의 개발비를 투자, 지난 3월선을 보였다.이 인터넷 휴대폰은 노트북PC 없이도 인터넷통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수첩, PC와 데이터호환, 음성·문자인식,무선팩스 등 각종 첨단기술이 집약돼 있다. 또 성경·찬송가,성서·성가, 불경·찬불가 등이 내장돼 있어 교회나 절에 갈때 휴대폰만 있으면 아무런 불편없이 예배나 예불을 볼 수 있다. 올 연말까지 국내외시장에서 판매목표는 1백만여대.삼성전자가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인터넷 화상전화기 「에니웹 아이」도 복합화를 반영한 제품이다. 에니웹 아이는 6.1인치의 대형 고해상도 컬러 액정화면과 웹브라우저를 내장하고 있어 일반 전화선이나 LAN(근거리 통신망)을 통해 컴퓨터없이도화상전화와 인터넷 검색,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다.이 제품은 사용환경도 전화기의 전원을 켜면 LCD화면에 전화,전자메일, 웹브라우저, 주소록, 전자수첩, 전자상거래등 6가지기능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원하는 기능에 손만 대면 작동되는 터치스크린방식을 채용해 컴맹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기능 복합화 추세LG텔레콤이 지난 5월 선을 보인 이지웹서비스는 휴대폰 하나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지웹서비스는 노트북PC나PDA와 연결하지 않고도 PCS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사이트 조회는 물론 전자상거래까지 할 수 있다.현재 이동전화사업자가 제공하는 SMS(Short MassageService)방식은 한번에 100바이트(한글 50자)의 데이터를 수신하는데 반해 LG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1킬로바이트(한글 5백자)이상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다.SK텔레콤도 이런 추세에 최근 가담했다. 이 회사는 무선데이터 종합브랜드인 n.TOP(엔톱)을 선보이고 대대적인 무선데이터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n.TOP을 통해 무선전자상거래서비스, 생활정보서비스, 오락서비스, 맞춤정보서비스등4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실생활과 거리가 먼 추상적인 서비스를 도입한 것과 달리 n.TOP은 이동전화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무선을통해 정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