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주변기기의 발전은 눈이 부실 정도이다. 각종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주변기기가 오히려 PC의 성능을 좌우하고 있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의 선두에서 가장 각광받을 PC주변기기로 DVD(디지털다기능디스크)플레이어와 MP3플레이어가 꼽히고 있다. DVD시장은 완연한 폭발장세다. DVD롬 드라이브는 일반 CD크기 디스크 1장에 CD의 7배인 4.7GB에 달하는 정보를 담을수 있는 차세대 기록매체이다. 일반영화를 CD에 담을 경우 두장이 필요한데 DVD를 이용하면 한 장이면 충분하다. 화질과음향도 CD에 비해 훨씬 향상된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절반 정도의 비디오 대여점들이 DVD 타이틀 대여점이나 판매점으로 바뀔 정도로 인기를모으고 있다. 미국 가정의 DVD 플레이어 보유 대수는 지난해1백30만대 규모에서 올해말 3백30만대까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4분기에만 1천만장의 DVD 타이틀이 판매된 것으로추산하고 있다.이런 현상은 유럽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DVD 플레이어 시장도 지난해 3천대 정도의 규모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1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작 게임들이DVD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고 컬럼비아트라이스타·브에나비스타·20세기폭스 등 대형 직배사들이 조만간 한글 자막이 들어간 DVD 비디오 타이틀을 계획하고 있어 급격한 수요증가를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DVD롬 드라이브의 가격도 조만간10만원대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어서 이런 예상을 더욱 뒷받침한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9월부터 8배속 DVD롬 드라이브(DRD-8080B)를 시판할 계획이며, 삼성전자도 신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MP3 플레이어는 컴퓨터 관련제품에서는 드물게 우리나라가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 새한정보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MP3플레이어(제품명 MP맨)를 개발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에서만도 20여개사가 MP3 플레이어를 생산하고 있다.MP3는 동영상이나 음악을 압축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기존 CD음반, 카세트테이프와 달리 컴퓨터파일 형태로 제작된차세대 음악을 가리킨다. MP3의 음질은 CD음반에 담긴 것과대등하면서도 크기는 12분의 1에 불과해 CD 한장에 수백곡을담을 수 있다. 거기다 MP3파일로 자신만의 「맞춤앨범」도 제작이 가능해 미래형 오디오로 꼽힌다. 업계는 2003년이면 전세계에서 3천2백만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판매량의 20배에 달하는 숫자다.음반업계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니 BMG EMI 유니버설 워너 등 이른바 레코드업계의 빅5가 MP3사업에 나서오는 10월전에 표준 MP3사이트를 개정키로 합의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저작인접권문제가 해결되면 MP3플레이어보급과 파일 판매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